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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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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도, 융통성도, 말에 기술도 없어............


BY 가을단풍 2008-04-22

아침부터 날씨가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다.

날씨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아니,몹시 동정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우리 남편은 전혀 카리스마가 없다.

그래서  약해 보인다.

융통성은 더욱 없어 보는 이로 하여 쫀쫀하다는 소리를 듣곤한다.

그리고 말에 기술이 얼마나 부족한지 넉넉히 고득점을 주려해도 중간정도에 못 미친다.

그러나 다행으로 돈 버는 기술 하나는 타고났는지

아니면 사주 팔자에 돈이 들어 있서인지 그럭 저럭 벌어먹고 사는데는 큰 탈이 없다.

그러니 평범한 지방 도시의 소 시민으로 주어진 조건에 만족하고 살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제 새벽의 일이었다.

갑자기 자고 있던 남편이 소리를 질렀다.

이유를 물었더니 꿈에서 어떤 흉직한 짐승이 들어왔는데 물리쳐야 되겠기에

몽둥이를 달라 소리를 쳤다는 것이었다.

입맛을 쩍쩍 다시는 남편을 비웃었다.

젊은 사람이 뭐 그렇게 꿈에 집착을 하느냐고 점잖히 진정을 시켰다.

그리고 그날저녁 아이들 학교 관계로 외출을하고 돌아와보니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리고는 마누라를 보자마자 하소연

드디어 꿈땜을 했다고 하며 밖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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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소연을 들으며 우리 남편 성격에 대해 동정이 갔다.

그렇게 당하면서도 답변도 제대로 못 했겠지.

그 사람은 분명히  대처 할 수 있는 웅통성도 능력도  없었으니까

이 작은 소도시 시민으로 자존심이 상했다.

내가 한번 나서볼까

바보가 되고 싶지 않았다.

주름살이 늘어가는 남편을 바라보며 한없이 안쓰러웠다.

일을하면서 발생하는 일임에 한 집안 가장이기에 겪어야하는 사회 생활임에 안 할수도 없는 일이고.

휴~

한숨이 나왔다.

당장 집어치우고 산 속으로 들어가 나물 캐고 텃밭 일구며 자연 인으로 살고 싶었다.

또 다시 막둥이 나이를 헤아려 보았다.

아무리 단축을 시키려해도 십 여년은 넉히 견뎌야 할 것 같다.

덧붙이자면 우리 남편 하는 일이 세무에 관계되어 있는 일이다.

겉에서 보기에는 잘나간다 싶어도 우리가 겪어 가기엔 삶에 무게가 만만 찮다.

사회 생활을 조금 더 편히 할 수 있으려면 카리스마라도 있으면 좀 좋아.

성격에 융통성이 있었으면 마음도 덜 다치고 편히 갈것을

그렇치 않으면 말에 기술이라도 있던가

이것 저것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는 남자가 세상을 살기에 참말로 쉽지 않다.

하긴 언젠가 어느 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 남편이 그 성격으로 사회를 유지한다는 칭찬아닌 칭찬을 하셨다.

우리남편이 그렇게 약삭빠르게 세상을 살았다면 벌써 끝이 났을거라구

딱 부러지고 말았을 거라구 이리저리 휠휠 걸리지않고 갈 수 있는것이 그 사람 장점이라 하였다.

에라~

우리남편 등뒤에서서 한없는 연민을 느끼며

어서 어서 아이들 다키우고 편히살게 해줄 수 있었으면.

다행히 우리 애들은 아빠가 못가진 카리스마도 있고 웬만큼 융통성도 있다.

 

속상한 아침이다.

이게 부부인가

우리 남편의 그런 성격때문에 생활속에서 상처를 받고 일그러지는 사람은 나인데

이렇게 동정이가고 속이 상하는 것은 아마도 내가 그의 동반자이기 때문이겠지

후야~

후야~

세월아 빨리가라.

어서 빨리 내 딸들 다 길러 놓고 시골로 들어가 쑥이랑 냉이랑 달래랑 뜯어 먹으로 자연으로 살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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