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 내몸을 꼬~~옥 누르면 주루룩 눈물이 흐르던지
손가락으로 내몸을 꼬~~옥 누르면 까르륵 웃음이 터지던지
사람의 몸은 거의 70~80ㅡ프로가 물이라니 아마도 눈물이 주루룩
흐를려나~~눈물이 많으면 슬프게 산다기에 씽크대 주변도 물방울없이
깨끗하게 닦고 바닥도 깨끗이 닦고 행주도 물기없이 뽀송뽀송 말려서
써야 눈물바람 안하고 산다네요.
출근할 곳이 있어서 감사해요
별 모양도 낼 줄 모르고 뭐 모양을 내도 튀는 사람도 아니지만 늘 매일을
내가 세상에 그리워 하는 어떤 사람을 만날거라는 생각으로 나름 최선을
다해 단정하고 정갈하게 꾸미고 나가지요.
푸시시 하게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같은 여자가 봐도 싫어요
못생겼어도 활기가 차 보이는 사랑들 바라만 봐도 신나잖아요.
향긋한 냄새를 풍기며 엘리베이터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건강해서 뛰며
일할 수 있는 몸 하나도 얼마나 감사한지요.
아파트 주차장 응달진 곳에 이제막 부풀기 시작한 뽀얀 목련이 군데군데
몇 그루 있어요 눈치를 살피며 여리고 고운 목련송이 하나씩을 따서
차에 오르며 누가 볼세라 가슴이 콩콩콩 내가 사무실을 향해가는 길엔
벚꽃,진달래,조팝꽃,목련,라일락 난리가 났어요.
정신차리고 정신차리고를 몇 번이나 외치고 사무실에 도착하면 ........
나 이렇게 살아요.
사무실 마당에서 두릅따고 오가피 어린잎 따서 삶아 무치고 달래캐서
잘 익은 김장김치 쫑쫑썰고 달래썰어 반죽해서 전부치고 민들레 뜯어
새콤달콤 초고추장에 버무려 놓고 꽃나물 뜯어 참기름 듬뿍넣고 무쳐두고
여자들은 음식솜씨 좋아 모두 식당하는데 우째 나만 음식도 지질이도 못했는데
살림이 어려워져 밥을 해먹다 보니 밥해먹는게 왜이리 재미있나요.
예쁜그릇도 막 사고싶고 이왕이면 정성을 다해 먹이고 싶고 사먹는 밥은
그날 식구들 숫자대로 시켜 먹고 치우면 그만인데 잡곡밥 넉넉하게 지어 놓으면
오는사람 가는 사람 불러도 밥푸고 숟가락 하나만 더 놓으면 한 사람 한 끼 해결하니
후후 생각지도 않았는데, 그 다음에 김치며 밑반찬이며 나물거리며 가져다 주시니
내가 고단수 인가. 나가야 하는 돈은 산더미 들어오는 돈은 쥐꼬리 깊이 생각하면
내가 돌지도 모르니 앵두꽃속에 서 봅니다.
입술위로 하얀 앵두꽃잎이 살포시 내려앉으니 음~~~첫키스가 이런맛이였을까.
작은 실개천이 흐르는 2년전만해도 우렁이며 미꾸라지가 지천이고 우리 오리들이
엉덩이에 하얀알을 달고 급하게 달려가곤 했는데 지금은 이끼끼고 더러운 물이
작게 흐르고 있지만 널판지를 걸쳐 도랑을 건너며 앞산에 흐드러진 꽃들 미풍에
흩날린 머리카락 한 올이 얼굴을 덮으니 향긋한 샴푸냄새.
노란 꽃다지가 다닥다닥 피고 흰 냉이꽃이 지천으로 피고 하얀 배추흰나비 나폴나폴
날으니 너,행복한거야. 슬프단 말도말고 괴롭단 말도말고 뭘 더 바라느냐.
더 이상 더 이상 얼마나 휼륭하게 널 위로해 줘야 하는거야.
행복하지요 이런곳에 살 수 있다는 그 하나 만으로도 행복하지요
아참!아침에 따온 목련 한 송이 흰목련을 깨끗하게 씻어 찻물을 펄펄 끓여 부으면
흰 목련꽃이 피어나면서 은은한 향이 나는 목련차 첫 잔은 연한 연두빛이 돌고
두 번째 우려먹는 잔부터는 진한 홍차 색깔이 나서 색도 예쁘고 향도 좋고
여자들 몸에도 그리 좋다지요.
아직 펴 보지도 못한 목련송이를 똑 딸때면 긴겨울을 이겨온 그 수고에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오늘 하루 내 행복을 위해~~~목련차를 함께 마신 어떤 사람이
내 생각이 나서 사무실 앞마당에 목련꽃을 따오게 해서 차를 끓여 마셨더니
나와 마신 그 맛이 아니더라는 말에 목련차 한 잔에 행복과 옛추억을 떠올리며
오늘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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