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던 토요일..울산에.. 콘서트를 갔다 왔는데
세월이 흘러서인지 하남석,,김세환 등등 내가 단발머리 팔랑거리며
깝짝 될때 그 노래들인데도 별로 감흥을 못받았다
쥬얼리에 신곡<이름은 모름>에 손장난이 맞춰지것을 보니
나는 나이 값을 못해도 한참 못하고..
주체 파악도 안된다는것은 눈치 구단이라 다~~안다..
어찌됐든간에 전날 문화 생활에 힘 입어..
어제 일요일이라 노가다를 하러 삽을 메고 호미를 옆구리에 궤차고
여자 속살같은 보드라운 봄 바람이 남실대는 밭으로 갔다.
어제 비로 흙 상태가 일하기 좋은 조건이기에
우리 부부는 일을 하려 준비중인데..
지난 겨울 생울타리로 심은 화살나무에 새순이 파릇파릇하다
작년 겨울 이쑤시게 보다 조금 큰듯한 묘목?을 심었는데
모진 겨울을 이겨내고 새순을 틔우는 화살나무를 보니..
노화에 접어드는 내 감정선에 파장이 생기며 잔잔한 곡선을 이룬다.
하우스안에 근대와 상추는 다음주 쯤에는 먹을수 있겠구
밭에다가 야채 시앗들을 파종하고 도라지 씨앗을 뿌리고 왕겨로 덮어 주었다
시차를 두고 심었기에 하우스안에 야채를 다먹을즈음
어제심은 야채들이 오월에는 우리집에 식단에 단골 메뉴로 오르겠지..
도라지 밭을 만들고 하우스안에 귀하다는 포포나무 발아를 확인하니
아직 소식이 없다..
포포나무 열매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항암력을 가진 나무라는데
그 귀한 시앗을 ...행운이 따라 주어 얻은거기에
포포나무가 발아를 해서 커만 준다면 나는 미래의 우리 농장 이름을
\"포포나무가 있는 숲.\"이라고 이름 지을 생각이다.
지난 겨울에 심었던 매실 묘목과 자두 묘목도 새순이 움트고
앵두 나무에 꽃망울들은 오늘 내일 . 터트릴 기세다
일은 안하고 이나무 저나무를 뛰어 다니며 들여다보니 남편이 한마디 한다
일좀 하라꼬...
남편은 일을 하면 미친듯히 하지만..
나는 농사를 지려고 시작한게 아이고
애초에..꽃과 나무를 심고 농사는 약간의 텃밭만 계획 했건만
남편은 채소시장 사장처럼 채소에 욕심을 내기에
불만을 터트렸다
\"복달아빠..난 농사를 지으려 시작한게 아니고 꽃과 나무를 가꾸면서 옆에 봉좌산도 가고
안강장에가서 보리밥도 먹고 경주 꽃놀이도 가고 싶단 말야~\"툴툴대며
삽자루를 거머쥐니 유토피아적인 생각은 고만 하란다.
오늘 따라 남편은 일에 더 욕심을 내서 옆 도랑에 모래를 퍼올릴테니
나보거 받으란다..
물이 섞힌 모래가 든 바께쓰를 드니 \"아이구~`나 죽네~`\"비명이
앵두나무 꽃망울 터트리듯 절로 터졌다
바께쓰를 들고 밭으로 내려가며 끙끙대니 남편은 기가찬지
\"밭을 사서 농사를 진다기에..힘좀 쓰는줄 알았지..\"빈정 댓지만
밭에서 만큼은 남편은 나의 우상이기에..참아야 했다..
하루종일 일할거라고 생각을 안했기에 늦은 아침을 먹고 밭에 와서
배가 몹시도 고팟다.114에 물어 면내 장께집에 짜장면 배달을 시켰다.
\"여보셔요`~짜장면 둘이요 주소가..흠..소나무 숲 맞은편에 밭이 랍니다~~\"ㅎㅎㅎ
조금 후에 짜장면 배달 아줌마가 철가방을 들고 내키에 맞게 놓아진 블럭을 겅중겅중 건너 오면서
\"아이구야~~숏다린 건너기가 영~글네요..헥헥~~\"
아줌마의 뼈 없는 한 마디에 나는 그제야 알았다
밭 주인인 내 롱다리 기준에 마추어서 놓은 블럭...
남을 배려 못하는 이기적인 나의 내면을 들킨것 같아서 오늘은
길가에 버려진 ?방치해둔?보드블럭을 주워서 ?간격을 좁히기로...
그래서 어제는 농사를 지면서 나보다 남을 먼저..란
깨달음이 있었다 어제는...
<어제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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