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출근길,동료 김샘이 차에서 내려 내발길을 뒤쫓아 달려온다.
\"최샘, 같이 가요! 오늘도 날씨 좋네요.\"
\"네. 포근하지요.\"
화창한 날씨만큼 발걸음도 씩씩하다.
\"최샘은 주말에 뭐할거에요?\"
\"쇼핑하려구요. 분홍색 패션트레이닝복 사서
분홍색 운동모자 쓰고 걷기운동하려구요!\"
두손 모아 꿈꾸듯, 설레임으로 말했다.
\"어, 최샘! 흰머리에요.
세개씩이나 있어요.\"
분홍색, 설레임..봄날같은 단어들이
맘속에서 쨍그렁! 한다.
\"뽑아줄까요? 눈에 확 뜨여요.\"
\"그냥 놔두세요. 손질한 머린데, 흐트려져요.
아빠가 머리카락이 40부터 희어지셔서 아마 나도 그럴거에요.\"
늙어감이 내책임이 아니란듯 변명을 한다.
핑크소녀이고 싶은 맘을 할머니라고 깨닫게 해주는 동료,
그녀는 종일 내 따뜻한 눈길에서 아웃이 되었다.
에구, 고구마가 항산화물질이 많아 노화예방에 좋다는데,
그거나 구워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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