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거실은 짙은 푸름에 윤기마져 흐르는 소철을 병풍처럼
두르고 백합에 연분홍 엔젤 카네이숀, 붉은 장미,
혹여 찬 바람들까 꼭 닫아 둔 베란다에 문이라도 열어 놓으면
금방 바람 타고 하늘 하늘 춤 출것 같은 안개꽃 까지 그야말로
엄동설한에 때 아닌 봄날의 꽃밭이랍니다.
오늘 2월 15일 드디어 이쁜딸이 4년간 대학 공부를 마치고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쁜 업무를 진행하는 기간이라 근무중 외출하기가 어려웠지만
그래도 어쩝니까~
힘들고 어려운 시절, 대학에 입학하여 종종 장학금도 받고
3학년에 올라 가면서 전공따라 교환 학생에 선발되어 중국 유학까지 다녀온 이쁜 딸!
처음 수시로 대학 입학을 한 뒤 혼자 허둥거리며 대학 등록금
걱정에 한숨 쉬는 엄마 앞에서 엉엉 울던 철 없던 딸아이가
어느사이 구비 구비 사연도 많았던 세월을 뒤로 하고 대학을
무사하게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졸업 전 취직까지 무난하게 되어 직장에서는 한 아름 선물도
안겨 주고 게다가 며칠 전 부터 졸업식날은 조퇴를 해야하나
아니면 외출을 해야하나 걱정부터 앞서더니 왠걸 그냥
하루 편안하게 졸업식이나 잘 하고 출근하라면서
남직원들을 꽃돌이로 보내줄까 하면서 기분 좋은 축하까지
넘치게 해주었다고 합니다.
얼마 전 까지 퇴근하는 나에게 전화하여
엄마~~ 뭐 먹고 싶다~~
떡뽁이~ 순대~먹고 싶은것도 많아 요구 사항도 많더니
이제는 배추잎 파란 만원권으로 엄마 지갑도 채워주고
백화점 상품권도 가방에 슬쩍 넣어 주면서 괜스레 또
지하 식품부에서 장봐오지 말고 엄마것 엄마에게만
필요한 것으로 장만하라며 신신 당부를 합니다
저 높고 험한 산을 언제 넘어가나 땅 꺼지는 시름도
깊었으나 어느사이 졸업을 맞이하여 사각모 단정하게
내려 쓰고 꽃다발 속에 묻혀 환하게 웃는 이쁜 딸의
모습이 참으로 장하고 대견합니다
이쁜 딸! 졸업을 축하한다
축! 졸업
너도 수고 많았고 이 엄마도 그간 수고가 많았지?
오늘 참으로 기쁜날이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