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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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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꽃밭(노래-바늘)


BY 바늘 2008-02-16

입춘이 지났건만 아직은 코끝이 아리한  2월!

 

우리집 거실은 짙은 푸름에  윤기마져 흐르는 소철을 병풍처럼

 

두르고  백합에 연분홍 엔젤 카네이숀, 붉은 장미,

 

혹여 찬 바람들까 꼭 닫아 둔 베란다에  문이라도 열어 놓으면

 

금방 바람 타고 하늘 하늘 춤 출것 같은 안개꽃 까지 그야말로

 

엄동설한에 때 아닌 봄날의 꽃밭이랍니다.

 

오늘 2월 15일 드디어 이쁜딸이 4년간 대학 공부를 마치고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쁜 업무를 진행하는 기간이라 근무중 외출하기가 어려웠지만

그래도 어쩝니까~

 

힘들고 어려운 시절, 대학에 입학하여 종종 장학금도 받고

 3학년에 올라 가면서 전공따라 교환 학생에 선발되어 중국 유학까지 다녀온 이쁜 딸!

 

처음 수시로 대학 입학을 한 뒤 혼자 허둥거리며 대학 등록금

걱정에 한숨 쉬는 엄마 앞에서 엉엉 울던 철 없던 딸아이가

어느사이 구비 구비 사연도 많았던 세월을 뒤로 하고 대학을

무사하게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졸업 전 취직까지 무난하게 되어 직장에서는 한 아름 선물도

안겨 주고 게다가 며칠 전 부터 졸업식날은 조퇴를 해야하나

아니면 외출을 해야하나 걱정부터 앞서더니 왠걸 그냥

하루 편안하게 졸업식이나 잘 하고 출근하라면서 

남직원들을 꽃돌이로 보내줄까 하면서 기분 좋은 축하까지

넘치게 해주었다고 합니다.

 

얼마 전 까지 퇴근하는 나에게 전화하여

엄마~~ 뭐 먹고 싶다~~

떡뽁이~ 순대~먹고 싶은것도 많아 요구 사항도 많더니

이제는 배추잎 파란 만원권으로 엄마 지갑도 채워주고

백화점 상품권도 가방에 슬쩍 넣어 주면서 괜스레 또

지하 식품부에서 장봐오지 말고 엄마것 엄마에게만

필요한 것으로 장만하라며 신신 당부를 합니다

 

저 높고 험한 산을 언제 넘어가나 땅 꺼지는 시름도

깊었으나 어느사이 졸업을 맞이하여 사각모 단정하게

내려 쓰고 꽃다발 속에 묻혀 환하게 웃는 이쁜 딸의

모습이 참으로 장하고 대견합니다 

 

이쁜 딸! 졸업을 축하한다

 

축! 졸업

 

너도 수고 많았고 이 엄마도 그간 수고가 많았지?

 

오늘 참으로 기쁜날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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