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음에서 서울 어린이집에서 5살난 아이를 옷을 벗겨 문밖에 내놓은 사진을 보았다.
자식을 키워본 엄마로서, 또 같은 일을 하는 교사로서 가슴이 많이 아파서 울고 싶었다.
우리반 친구 2명이 신나게 싸우고 있었다. 모르는척 지켜보고 있자니 순식간에 팔이 올라가더니 발까지 올라갔다. 더이상 두었다가는 싸움이 심해질 것 같아 부드러운 목소리로 두아이를 불렀다. 나의 철칙중 하나는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부를땐 내가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화가나면 친구들 이름도 함부로 부르고 선생님을 부를때도 짜증을 내면서 부른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지웅아, 성진아?\"
둘은 싸우느라 내 목소리를 못들었나보다.
다시 더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른다. 가까이 다가가서.
\" 둘다 화가 많이 나 보이는 데 맞니?\"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 상황을 설명하려고 한다.
그러면
\"설명은 나중에 들을게, 우선 마음을 가라앉히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는 아이들을 한쪽으로 데리고 나와서 마주보고 서게 한 다음 손을 마주 잡게 한다.
화가 많이 난 상태면 손을 마주 잡고도 싸우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손을 잡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깔깔대며 웃어 버린다.
그런데 이 두아이는 화가 많이 났나보다. 서로 째려보면서 중얼중얼거린다.
\"화가 많이 났나보네, 그럼 서로 안아주자. 서로의 가슴이 따뜻해 지도록\"
두아이가 어슬프게 껴안으면
\"어어, 자 지금부터 선생님 손이 너희들 가슴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꼭 껴안기다\"
하면서 손을 넣으면 선생님 손이 못 들어오게 저절로 아이들은 서로를 힘껏 껴안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웃어버린다.
웃음이 나오면 난 그때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면 대부분이 자신이 잘못했다고 한다.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하는 경우는 10프로도 되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 너무 이쁘지 않나요?
저는 아이들에게 너는 이것이 잘못되었니... 하면서 어른의 입장에서 기준을 정하지 않는답니다.
아이들 마음만 행복해지면 최고라고 생각하거든요.
글자 하나를 더 배우고 덜 배우고가 아니라 마음이 행복한 아이로 키우자가 저의 소신이랍니다.
집에서 자녀간에 다툼이 있을때 한번 적용해 보십시요.
처음에는 마주보고 서있게만 해도 웃어버리기도 하고,
두번째는 손을 잡게 하고,
세번째는 서로 껴안게 하고,
네번째는 껴안은 상태에서 엄마손 바닥이 들어가지 못하게 꼭 껴안게 하기
다섯번째는 잠깐동안 생각하기
이렇게 한후에 이야기를 들어보십시요.
엄마의 잔소리도 필요없고, 자기들이 알아서 서로 이해하고 상황정리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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