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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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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매..부산을 가다<끝>


BY 도영 2008-01-21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하는 자갈자갈 거리는 소리가

마치 자갈 부딫치는 소리 같다 해서 자갈치 시장이라 했던가.

태종대를 빠져나온 세여자는 자갈치 시장에 차를 대놓고

자갈거리는 인파속으로 들어가니

포장마차을 연상케 하는 간이 횟집들이 끝이 안보일정도

길게 늘어서있고 꼼장어 골목 순대골목 등등 먹거리가 넘쳐나고

수산물이 넘쳐나고 사람 또한 넘쳐났다

살아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하면서 웬지 흥이나서 걸음걸이가 경쾌하다

 

\"갈치가 만원에 일곱 마리..으악 싸데이..\"

\"뭐가 이리도 싸냐~\"

수산물이라면 포항도 흔한데 자갈치 시장에 오니

포항은 명함도 못내밀 정도로 싸고 그 양이 대단 했다.

일박을 해야하니 내일 다시와서 아이스박스를 사서 사기로 하고

세 자매는 유 닥터가 꼭 가보라는 달맞이 길에 위치한 \"언덕위에집\"

레스토랑과 명소로 자리잡은 광안리 야경을 보기위해 광안리로 턴~했다.

동생 대학 동기가 남편과 애들을 데리고 저녁을 대접 하겠다며

광안리에 와있다는 전화를 받고 광안리로 들어서는데

와...광안대교가 한눈에 들어오고 야경이 마치 동화속 같다.

 

나는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왕자님은 어디있을까.?

왕자님..도영공주가 왔다우~어딨어요..까꿍..못찾겠따 괴꼬리 ..꿈깨야지~~오홋~

동생은 친구와의 짧은 해후를 끝내고 세자매는 달맞이길을 찾아 갔다

\"언덕위에 집\"이란 레스토랑 옆에 베스타란 찜질방에 짐을 풀고

유닥터가 꼭 먹어보라는 스파게티를 먹으러 레스토랑으로 가는데

눈이 귀한 부산에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스파게티 한접시와 분홍색깔과 하늘색 나는 칵테일<이름 까먹었음>을 주문하고

나는 평소 좋아하는 블랙 러시안을 주문 했다

내가 블랙 러시안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칵테일보다 도수가 쎄기에

선호할뿐..맛따위는 모른다..ㅋㅋㅋ

 

해운대 야경과 광안 대교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에 집은 행복한 연인들로 가득 찼고 창밖에는 눈발이 굵어져서

정원등 불빛 따라 바닷바람 따라 사선으로 눈이 나렸다.

잠시 상념에 젖어서 침묵이 흐른것도 잠시

언니가..한마디 한다

\"아까 부산 태종대에서 마신 소주가 빨.. 탁 받았는데..\"

내가 동문서답.. 한마디 한다.

\"유 닥턴 서울 살면서 이래 좋은 장소를 어케 알았다냐..그 남자 낭만을 아네..\"

유닥터 이야기가 나오자 여동생이 까르르..웃더니

주위를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라 했다

여동생은 알콜 정신병원의 간호사로 근무를 하는데

알콜 정신 병원이다 보니 .환자들과 씨름하다보면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다 했다.

이럴때 유 쌤은 쨘 하고 나타나서 간호사들을 웃긴다는데

내용을 듣고는 나역시도 박장 대소 했다

 

유쌤 왈\" 양수리에 모텔과 노래방과 교회가 유독 많은 이유가 있다나\"

불륜들이 노래방 가서 노래 하고 모텔 가서 잠자고 교회 가서 회계를 하고

마음 편하게 가정으로 복귀하는 코스라고 우긴단다

유쌤..왈\"흥부가 놀부 마누라한테 주걱으로 뺨 맞은거이가 따로 있다 했다

놀부 마누라가 밥을 푸는데 흥부가 뒤에서

\"형수님.~형수님~흥분되요..\"하는 바람에 찰싹 뺨을 맞았다며

\"형수님`~흥분되요..요부분에선 간호사 실 밖으로 발 한짝을 내놓고

도망갈 자세를 취하고 할말하고 냅다 도망친다 했다.

두언니가 즐겁게 웃어대자 동생은 내친김에 유쌤 이야기를 더한다

\"언니 말마..유쌤은 한잔 하고 음악만 나오면 장소 불문하고 춤을 추는 통에 미치겠어\"

 

며칠전 회식날..회식 마치고 지하철을 다 같이 탔는데

핸드폰을 탁 열고는 빅뱅의\"거짓말 이란 노래를 틀고는 갑자기 춤을 추는거야 ..

172에 몸무게 85킬로에다가 머린 멋겨지고 배까지 나온

오십을 바라보는 중년 남자인 유샘이 지하철 손님들 의식 않하고 춤을 추는데 ...

원장님을 비롯하여 우리 직원들 다 넘어갔잖어..하하~\"

\"이야~~유쌤 멋째이다...지하철 손님들이 즐거웠겠따..크하~~~\"

\"몰라 우린 챙피해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숙여서 손님들의 반응을 못봤어..하하`~\"

\"근데 언니 유쌤이 정이 그리운 분이야..초등 사학년때 엄마가 돌아가셨다는데

진료실에 엄마 흑백 사진을 쭉 붙여놓고 엄마를 그렇게 그리워 하더라구

어쩌다 엄마 이야기가 나오면 눈물이 눈가에 그렁그렁 맺힌다니까..\"

 

중년의 남자가 엄마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이 맺힌다..얼마나 엄마의 정을 못받았으면..쯧쯧.

동생에게 유닥터의 엄마 이야기를 들으면서 언니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숙연함을 모면하고자 창밖을 보니 아직도 눈이 사선으로 내리고 있었고

해운대의 겨울밤은 세자매의 수다로 깊어만 갔다.

세자매는

베스타란 잘 지어진 찜질방에서 잠많은 동생은 밤새로록 곯아떨어졌고

잠없는 나는 밤새도록 작은 소리 에도 민감해져서 밤을 꼴딱 세웠지만

여행의 힘인지 아침이 되어서도 힘이 펄펄 났다.

미역이 유명하고 멸치회가 유명하다는 기장을 가서 갈치찌게를 먹고는

우리는 건어물을 사서 해동 용궁사란 절을 찾아나섰다

해동 용궁사를 가기전 솔직히 그절이 그절이려니 하고

기대를 안하고 갔는데 해동 용궁사 보고 세자매는 눈이 동그레졌다

보통 절은 산사에 자리하고 있지만 용궁사는 해안가 바위 위에

세워진데다가 주변 절경에 너무너무 놀라왔다

규모도 규모지만..바다를 끼고 바위위에 세워진 용궁사 돌다리를 거닐면서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그러다가 나는 돌에새긴 글귀를 보고 발걸음을 뚝 멈추었다.

 

<너의 과거를 알고싶거든 지금 네가 받고 있는것을 보고>

<너의 미래를 알고 싶거든 네가 지금 하고 있는것을 보아라>

 

돌의새긴 글귀를 접한나 그어떤 강력한 깨달음이 있엇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어떠했나..

행복하지 못한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부모를 원망 했으며.

불 투명한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하고 미리 걱정 부터 했는데

과거에 불이익도 내탓이요. 미래도 현재에 내 할탓이란 해석을 하자

부모를 원망하고 주위를 원망한 내 자신이 너무너무 부끄러졌다.

이번 여행중 가장 커다란 소득이 용궁사에서 내탓이니라..그 깨달음이다.

용궁사를 나와서 마지막 코스인 해운대와 동백섬으로 향하는 내내 ..

용궁사에 글귀가 아른거렸다.

 

언니의 시집간 딸이 해운데 조선 호텔에서 해물 뷔페를 꼭 먹어보라며

카드를 주더라며 뷔페를 먹으로 가자해서

호텔식당을 가니 으악...뷔페가격이 셋 다합치면 쌀 한가마값에 육박한다

쌀 한가마 농사지려해봐라,얼마나 땀을 흘리고 정성을 쏟아야하나

돌아서서 나가다가 가만 생각해보니 열심히 살아온 우리

여행지에서 한번쯤은 비싼것도 먹을 자격이 있다고 합리화를 시키려는데

망설이는 언니들에게 여동생이 쏜단다.

팔자에 없는 력셔리한 점심을 먹는데 왜 하필 며칠전 휴지통에 들어간

\"기아돕기 후원금 \"용지가 생각이 났는지..

 

마지막 코스 동백섬을 한바퀴 돌면서 정상 회담이 열렸던 누리마루란 건물을 감상 햇다

독특한 건축미와 각국의 정상이 머물었던 그자리에

나도 있다는거에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

우리 세자매는 동백꽃잎이 떨어져 붉게 물든 동백섬 처럼

세자매 가슴에 동백꽃 같은 붉은 추억을 안고서

동백섬에서 부산여행에 마무리를 하였다

만남의 장소이자 헤여짐의 장소인 동대구역으로 가는데

잔잔한 마음의 평화가 찾아들고 다들 차분하게 차창밖을 응시하니

동백꽃 닮은 붉은 겨울 노을이 이산 저산을 오가면서 우리 세자매가 탄 차를 따라 온다.

룸미러로 뒤를 보니 다들 헤여지는 시간이 가까워오자 아쉬운 표정들이라

내가 또 싱겁을 떨면서 침묵을 깨운다

 

\"야.!.유쌤한테 덕분에 여행잘했다고 전해드려..아.암만 생각해도 그아저씨.매력 있단 말야~\"

나도 소주 두잔만 멕이면 지하철에서 구피의 <쇼크>노래에 마춰서 춤출수있다 해라

나랑 동갑이고 같은 과 같으니 친구하자 전해줘라..\"

인천 언니는 또 헷소리 삑삑 해대는 내게..

\"말이나 되는 소릴 해~!남자 여자 사이에 친구가 어딧노..한대 꽝!!\"

여동생은나를 째려보며 \"유쌤은 사랑을 해볼새도 없이 결혼을 해서

가슴 절절한 사랑을 하고 싶다는데..어쩌지?\"하고.. 나는

\"뭐~~접수하지뭐~~까이꺼...그러니까..\"뒷말을 더하기도전에 이번엔 동생한테 한 대 꽝!!

\"야야.아파~~.내 전번 실쩍 갈켜주고 넌 모른척 하면 되잖아..\"

\"왜 모른척 해?\"

\"얘는 생각봐라..니가 알고 묵인 한다면 콩가리 집안이라 안하겠나..\"했다가 연달아 꽝꽝!

나는 이틀 동안 운전 열나게 해주고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두 여자에게

동대구역앞에서 등짝을 주 터지고 나의 보금자리인 흥해로 가기위해

띵띵띵..네비를 찍었다

그리고  출발 하던  첫날 ..

나왔던 차태현의<이차선 다리> 노래를 틀었더니 느낌이 달랐다.

가여운 것들  이별도 안타까운데..좁아터진 이차선 다리위에서 헤여지다니..

세상에 내가 왜 이런 주옥? 같은 노래를 구박했지.....ㅎㅎㅎ

 

 

 

추신<누구..차태현의 이차선 다리 음악 좀 올려주세요..>

 

 

 



 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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