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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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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의 상실 ㅡㅡ접시물에 코 박고 싶어...


BY 그대향기 2008-01-08

님들 제가 웃다가 웃다가 또 웃다가 어제 글을 올리고도 또 올립

니다.

초등부 수련회 중인데 저녁 배식시간에 저학년 남자애가 식판을

들고 반찬을 받다가 제게 물어요.

\"남자예요? 여자예요?\"

엥?

이건 또 무슨 질문이 이러냐고요?

꼬맹이의 심각한 질문에 제가 그랬죠.

\"네 생각에는 누구같아 보이니?\"

아이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냉큼

\"남자요!\"

이래요 글쎄.

엄연히 김혜수나 한채영은 못되도 봉긋한 (?) 두개의 가슴이 있고

입술엔 연한 루즈도 발랐고

분위기 있는 갈색톤의 아이샤도우도 살짝 칠했고

비비크림에 설화수 화운데이션도 곱게 발랐구만

어찌해서 꼬맹이의 눈에는 남자로 보였을까요?

아~~

귀에도 작고 앙증스런 큐빅이 박힌 귀고리도 했었는데.....

 

하도 어이없고 꼬맹이의 당돌함에 한참을 웃었습니다.

같이 일하시던 봉사자분들에게 얘기했더니 거의 데굴데굴 구르는

시늉까지 하면서 웃어요 웃어.

꼬맹이의 궁금증을 풀어주려면 나신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건 쫌..

누드쇼를 할 수도 없고 원초적인 확실한 물증이 아니면 뭘로 ?

헤어스타일이 숏커트라 오해를 했을까요?

요즘 숏커트 많이 하잖아요 왜?.

하긴 남편도 가끔은 절더러 미스터 ㅇㅇㅇ불러요 놀리느라고.ㅎㅎ

그럼 그 꼬맹이의 눈이 이상한건 아닌가요?

 

제 모습이 궁금하시면 사진 올리는 코너에 들어가시면 아름다운

나 코너에 제가 있어요.

보시고 남자다! 여자다!

확실한 판단을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심각한 문제랍니다.ㅎㅎㅎㅎ

 

두 딸들에게 얘기했더니 그 꼬맹이를 찾아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

나요 어쨌다나요?

몽타쥬를 작성해서 찾아야한다고....

제 얼굴이 좀 큼지막하고 다소 남성스러운데는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심한 판결은 처음입니다.

자~알 생겼다는 말은 더러 들었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남자다 라는 판단은 처음이라 정체성이 의심스러워 집니다요.

 

내일 아침에는 더 예쁜 루즈에 뽕이라도 큰 브라로 대 변신을

해얄것 같습니다.

배식은 잘 안하는데 일손이 모자라서 주방장이 배식을 하다가

큰 웃음거리가 되었네요.ㅎㅎㅎㅎ

님들의 현명하고 신속한 판단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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