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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용돈을 주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토로한 A씨의 사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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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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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아닌 반쪽의서러움


BY 미오리 2007-12-10

하늘이 잿빛이다

눈이라도 내리려나  양지바른쪽에 홀로핀 할미꽃에게도 오늘은 내리지안는 한줄기 햇살이 심술굿다

잔뜩 흐린 하늘이 내맘을 닮았나보다

하늘한번 쳐다보며 시부렁대며 아까 간 연탄불이 피었나 열어보러간다

피기는 틀린것같다

갑자기 서글픔이 나를 휘감아온다

어찌할까?

목발을 의지하고 비닐봉지 하나챙겨들고 옆집 아저씨 개밥끓이려고 모아놓은 장작더미를 더듬으러간다

짧고 굵은 놈으로 몇토막 봉지에담아서 뛰둥 뛰뚱 힘겹게가지고 와서 연탄아궁이에 넣고는 타오르는 연기에 눈이매워서 눈물이 나는것을 핑계삼아 소리없는 서러움을 토해낸다

시골의 외딴집의 한겨울 보는이도 없겠다 불타버린 비상금도 아깝고 서러움은 더 크게 밀려와서 소리없이 쏟아내던 서러움은 끝내 복받쳐 엉엉엉 울고말았다

이게뭔가 내삶이 .......

그냥 애들아빠로만 있어주길 마음속에 다지며 남편이 있지만 없는 아낙으로 두아이와 가장아닌 가장으로 살아가며 잠못된만남을 잊으려고 아픈마음 달래면서 여기까지왔는대 이것도 아닌것같다

갈갈히 흩어진 이 마음을 어이 할거나

남편이운전하는 차량에 동석했다가 교통사고로 우리의 실수로 가해자가되어 상대방은 경미하게 다치고 난 목뼈가 부러지는 중상을입었다

1차 수술후 수술이 잘못되어 주치의의 미안하다는소리에 입도못띠고 두번째 수술을 받고 그후 2달을 못일어나고 대소변을 받아내고 다시3차 수술을하고 4차 수술을 기다리며 몸을 추스리는중이다

아마 그때도 이런 겨울날이였다

갑작스런 사고로 연탄불도 갈줄 모르는 서울서 내려와 아직 시골생활에 적응도 잘 못하는 두아이를 남겨두고 기나긴 병원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었다

두 남매가 이렇게 크도록 가정은 돌보지도 안고 술로세월을 보내는  그가 한 없이 미워서 멀리 돌아오지 못 할곳으로 훨훨 날아가고도 싶었던 날들이 얼마였던가

어깨에 짓눌린 삶이 무거워 두아이의 꼬~옥 잡았던 손을 놓아버리고 천길만길

 낭떨어지기로

떨어져 혼자만의 편안한 안식처가 그리워서 한줌 흙으로 돌아가고싶었던 날이 몇번이었던가

두아이 커가는모습에 엄마는강하다 엄마는용감하다를 되뇌이며 반복되는수술을 감당하며 지탱해 왔것만 난 오늘 이게 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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