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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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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BY 바늘 2007-12-04

포근하던 겨울 날씨가 갑자기 영하 5도 이하로 뚝 떨어졌네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더불어 요즘 직장에서 맡아 하던  업무가 대폭 줄어

수입도 줄고 일은 힘들어 지고 오늘도  어김없이 스트레스 팍팍 받아 가며 고된 하루를

보냈습니다

 

당뇨에 스트레스가 적인줄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고  드디어는  건강에 안 좋은줄 알면서

그 쌓인 스트레스를 주체하지 못하여 오늘 퇴근 후 직장 후배와  술 한 잔 나누고 

귀가 하였습니다

 

며칠 전 아컴 발행 문집 12월호  \"잉\"에 제글이 실려 집으로 배송되어 왔더군요

지난달 사이버 작가방에 올렸던 제 병에 관한 이야기와 그 치료를 위하여 운동과

식이요법을 열심히 한다는 글이었지요~

 

그렇게 2개월을 아주 착실하게 병관리와 체력 관리를 위하여 충실하고 성실하게

지켜 왔는데 정말 체중도 4.5키로 줄고 혈당기에 식전 식후 숫자도 많이 내려

가더군요

 

용기도 생기고 재미도 생기고 나름대로 보람도 있더라구요~

 

그런데 지난 11월 병원 정기 검진이 있어 직장에 양해를 구하고 이번에는

진단 결과가  많이 좋아졌네요 라는 칭찬을 기대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병원

진료를 받게 되었는데

 

왠걸~ 

 

와르르~

 

기대는 무너지고 쌀쌀하고 무표정한 내과 담당 여의사는 별로 좋아진게

하나도 없네요~

 

아주 단호하게 말하더군요

 

순간 제 귀를 의심하면서 어머 정말이요?

 

 

제가요~ 퇴근하고 매일 한 시간씩 오천보 이상 걷고 음식도 절제하고 현미밥에

기름진 음식도 간식도 최대한 줄이고 약도 거르지 않고  시간 맞춰 잘 복용했는데

좋아지지 않았다구요?

 

네~

 

안 좋아졌어요~

 

약을 바꿔 봐야 겠네요~

 

두 달 뒤에 다시 오세요~

 

끝~~~

 

너무 황당하였다.

 

분명 식전 혈당과 식후 혈당 수치가 2달전 검사때 보다 많이 내려가 있었고

체중도 줄어 있었는데  의사는 나아진게 없다면서 약이나 바꿔 보자는

아주 스피드한 진단 그뿐이었다.

 

당뇨 초기에 궁금한게 많았던 나는

 

정말~ 나아진게 하나도 없다는 말씀이세요?

 

 

다시 의사는 아주 간단하게 알아 듣지도 못할 전문 용어로  프로테이지  1%에...

 

 

무슨 말을 하는것인지 귀에 하나도 들어 오지가 않았다.

 

내 판단의 착오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바쁜 대학 종합 병원에 밀린 환자가 많아

그런것인지 아니면 개인적 소양이  냉냉한 의사라 그런것인지 더이상 궁금함을

물어보면 내가 그 순간 커다란 실수를 저지르는 사람으로 되버릴것 같은

묘한 분위기가 감지 되었다.

 

게다가 나는 특진으로 큰차이는 아니였지만 진료비도 조금 더 부과하고 있었는데

간단 명료하게 다음 검사 날짜와 진료일이 기제된 용지만을 빠르게 간호사는 

전해주고 다음 환자 000님을 부른다~

 

기분이 참으로 불쾌하였다.

 

병원 앞 약국에서 두달치 약을 한 보따리 받아 들고 사무실로 급하게 다시 돌아 와

오후 근무를 하면서 그날로 부터 운동도 시들해지고 음식 조절도 무심해지고

깊은 슬럼프에 절로  빠져 들게 되었다.

 

직장에 정겹게 지내던 동료들도 하나 둘 이직을 하고  이래 저래

계절탓인지 마음도 스산한데 몸도 마음도 고달픈 요즘입니다

 

그러나  다시금 나를 위하여 하루 오천보 이상 걷기 운동과 식이 요법도 전처럼 열심히

하여 더 깊은 슬럼프에 빠져들기 전에 제 자리를 찾아 나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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