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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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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간곡한 소원


BY 가을단풍 2007-11-04

나에 간곡한 소원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첫번째 소원이 애들 아빠하고 싹 갈라지는것이다.

두번째 소원도 싹 갈라지는것이다.

세번째 소원 역시

지금 이혼한다해도 후회가 없을것 같다.

지난밤엔 이혼하는 꿈을 꿨다.

속이 펑 뚫리도록 시원했다.

이유인즉

언제나 그랬듯이 아이들 문제다.

둘째 딸아이가 과학고 입시 준비를하다가 성적부진으로 탈락하고 말았다.

하루날 하룻밤 울더니 부시시 일어나

삼학년 마직막 기말고사에 전렴하기 시작했다.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싶어 열심히 응원하며 간식챙기고

영양제 챙기고....

제법 잘나가나 했더니 갑자기 어디도 아프고 어디도 아프고

내 생각에는 갑자기 벌어진 일인듯 하지만 아이는 이미 몸이 안좋았겠지.

이마를 만져보니 머리가 뜨끈 뜨끈

늦은 밤이라 어쩔수없이 남아있던 감기약 한봉지를 털어먹이고 잠을 재웠다.

 아침에 일어나질 못했다.

그리고 그날이 세째딸 학예회를 하는 날인지라 분주하기 한이 없었다.

막둥이 화장시키고 머리 올려주고.....

노인들은 친정부모 시부모 다 불러놓고

어찌해야 할지 난감했다.

대충 막둥이 준비시켜 학교로 보내고 둘째 아이를 깨워 일으켰더니

그냥 퍽하며 곡구라졌다.

잠시 기절상태로 머물더니 꿈틀거리고 일어났다.

막둥이 행사도 참여해야지 둘째 아이도 병원엘 가야하는데

어쩔수없이 그 이름도 대단한 남편에게 맡겼다.

그랬더니 그 남자 자기 초등학교 동창놈 딸년이 결혼을 한다나

그렇다고 기절했다가 깨어난 아이를 그냥 학교로 데려다 주고

자기만 홀라당 예식장으로 가버렸다.

웬만하면 막내딸 무대에 올라가서 꽤꼬리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것도

보고 싶으련만

신은 우리 남편은 빗을때 무엇으로 빗었는지 알수가 없다.

아마도 무엇인가가 부족한지라 가슴 한 부분을 빗을때 어느 한 부분을 빠트렸으리라.

그러니까 그렇게 차가운 가슴으로 만들어졌지.

그날 오후 조퇴를하고 병원으로 데리고가 진찰을 받고 링겔을 꼽는 과정에서

또 쓸어지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병원이 난리가 났다.

다행으로 그리 길지않게 제 정신이 돌아왔지만

여섯시간이 넘게 링겔을 맡고 집으로 돌아와 또 공부를 하다가 이번에는 아이가 반 기절

상태로 잠을자고 있다.

병명

감기 몸살에 배탈로 설사 지나친 스트레스로 과로 거기에 한술더떠 생리통.

더구나 일요일인지라 다땅히 갈 병원도 없다.

입원을 시키려고 여기 저기 알아보다가 그냥 말기로했다.

아이 담임 선생님께 전화를 해서

아이의 상태를 말씀드리며 이번 시험에대해 의논했다.

큰 걱정하지말라고 고등학교에 가는데 큰 지장은 없을거라구

이곳은 지방인지라 중학교 내신으로 고등학교를 가지때문에 삼학년 마지막 시험을

대충 치룰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나 어머니 아이앞에 참회합니다.

지나친 욕심으로 과학고 욕심내어 아이 지치게 한죄 참회합니다.

참회 합니다. 참회합니다.

크지도 않은 어린것을 .....

며칠전까지도 욕심이 하늘을 찔렀는데 이제는 그 욕심이 다 살아져버렸다.

며칠전에 과학고 포기하고 오늘은 할수없지 일반고등학교 가면되지 설마 그거야 안될려구

그게 안되도 할수없지.

에라 애나 싫컷 재워야지.

시험 못보면 말지

시험 펑크나서 일반고등학교 못가면 어디라도 가겠지.

힘이 빠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뱃짱이 생겼다.

그러나 뱃짱이 생긴마큼 남편이 그렇게 미울수가 없다.

나에 소원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오늘 당장이라도 우리 남편 얼굴 안보고 싶은거다.

어제 남에집 딸 결혼식장에가서 아직도 안돌아왔다.

오늘은 그곳 한양에서 또 남에집 아들놈 야구해서 출세했다고 한턱낸다하여

그 한턱 먹으러가서 돌아오지 않은것이다.

자기딸은 병이나서 죽을지경인데

우리 남편은 친구 아들 딸을 위하여 일박 이일을 다 바친다.

남자들이 다 그렇치 어디 여자들 맘 같나.

그걸 이제 알아낸것도 아니련만 오늘은 애들 아버지가 몸시도 몹시도 미웠다.

남에집 딸이,아들이 과로로 쓸어진 내 딸보다 중요하지 않으련만.

내가 이렇게 분노하는 이유는 이것 말고도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우리 남편의 반찬 타박으로 은근히 부아가 난 상태였기때문이다.

내가 음식 솜씨가 없는 여자라면 또 몰라.

내 음식 솜씨는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주는 솜씬데

이남자 늘 타박이다.

며칠전 밥상머리에서 한마디 했다.

\"나 이제 모든거 다 포기했노라고.그냥 되는대로 먹고 산다고.\"

내가 김치 몇통을 담고 과로로 넘어져 난리가 났었는데

양심불량이다.

자기네집 제사때문에

아니 그것 말고 아이 공부시키며 지친상태에서 제사가 다가오매 대청소하고

무리하게 많은 양의 김치를 담근 탓이렸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알아서 이것 저것 다 준비해서 제사상을 올리고

저녁을 먹는데 이번에는 시 작은 아버지가 왜 그렇게 음식이 맛이 없느냐구

그 다음 시아버지로 넘어가서\"조기를 밀어놓으며 이거 먹어봐라 이거는 먹을만하다.\"

그 얘기를 듣는데 기분이 나빠서 ...

그러나 그것도 참아넘겼다.

이것 저것 다 참아내고 ...

참고로 우리 집안이 음식을 아주 맵고 짜게 먹음.

그러니 보통간으로 된 우리 음식이 보통 사람에게는 맛나는 음식이지만

음식을 소금에 철여 먹는 사람은 불만일수밖에.

그런데 이번에 딸아이 병 앞에서는 참고 싶지가 않았다.

앞으로는 우리딸들 먹일 음식을 따로해야겠다.

그리고 그 나머지는 그냥 다 사다먹어야지.

헤이~ 여자

팔자 편해져서 좋겠다. 잘됬군.

왜 여자로 살아야 하는가?

얼마만큼을 여자로 살아야 하는가?

남자들은 사랑도 계산된 사랑을 한다.

그 남자랑 결혼을해서 사는 20 여년동안 아주 정확하게 그걸 파악했다.

새삼스레 달라지길 바라는것도 아닌데 오늘은 부아가 치밀어 화산이 폭팔할것 같다.

또 참아야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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