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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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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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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함


BY 햇살나무 2007-09-05

일주일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병원에서 보낸 일주일.....참으로 길고도 지루했던 시간이다..

이주일전...아이가 밤새 열이 났었다. 그래도 다행히 해열제를 먹이니 열이 떨어지긴 했지만 혹시나하는 마음에 병원엘 다녀왔는데 일주일째 열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애를 먹였더랬다. 의사가 혹시 폐렴일 수도 있으니 큰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어보란다.

폐렴이라니...설마...그냥 감기일거야...

인터넷으로 페렴에 대해 살펴보니 아이의 증상과 그다지 일치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단순히 열만 날뿐 달리 기침이나 숨소리가 다르지도 않았기에 설마설마 하는 마음으로 몇일을 더 지냈다. 요즘 폐렴은 청진기로는 이상이 없어도 사진을 찍어보면 그런 경우가 많더라는 말이 신경이 쓰여 결국 종합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어보았더니 이미 한쪽 폐가 많이 상한 상태였다...

진찰실을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돌아 접수를 할 수가 없었다...

엄마는 강해야된다는 데 나는 그렇질 못하다. 조금만 슬퍼도..조금만 감동을 먹어도...하다못해 아이의 만화영화를 보다가도...디워에서 아리랑이 나올 때에도 눈물이 나왔더랬다.

간호사가 보더니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그런다.

아이가 무슨 큰병이라서 그게 걱정이되어서 눈물이 난 건 아니다...솔직히 말하면 그동안 방학이라고해도 늦잠자면 하루일과가 흐트러진다고 아침부터 아이를 깨운 일이며 학원 갔다와서 피곤해하는 아이에게 숙제 다하고 쉬라고 나무란 일이며 그런 일들이 스쳐지나가며 제대로 쉬지 못해 병난 것만 같아 마음이 아파서였다.

아이는 일주일동안 정말 아무 것도 안하고 하루종일 텔레비젼을 보고..만화책을 보고...잠만 잤다..

그래서인지 퇴원해서 집에 간다니 아쉬운(?) 마음도 있는 듯 했다.

퇴원은 했지만 아직 통원치료를 며칠 더받고 결과를 봐야하기 때문에 이왕 쉬는 거 이번주까지 학교도 안보내고 집에서 쉬기로 했다.

이주일동안 모든 시간이 멈춰버린 듯 공백이 생겼다.

아이에게 있어 나는 완벽하길 바라는 피곤한 엄마였다.

계획표대로 지켜지질 못하는 걸 참지 못했고 하나부터 열까지 잘하길 바랬으니..

집에 돌아온 평화로운 저녁..

잠자는 아이를 보며 내 아이의 소중함과...내 남편의 소중함과.....건강의 소중함과...내 집의 소중함과...내 이웃의 소중함을 느낀다...

그동안 매일 죽을 싸다주던 친구와....퇴원할 때 집까지 데려다 준다고 몇 시간씩 기다려준 이웃...모두들 감사하고 소중하다..

병원에서의 일주일은...지난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 박자 쉬어가는 여유를 가르쳐준 소중한 시간...

지금의 이 평화로움이 너무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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