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랑물에 열무 씻어 돌팍위에 건져놓던, 두벌매기 콩밭에 칼국수 새참 내가던, 놉얻어 일한다고 엄마 대신 장에 가던,,,,,,,,, 내 친구 순이의 다우다치마 같이 생긴 꽃이여. 일할 때나 나들이할 때나 마냥 예쁘고 싶어 입었던 단벌 나들이옷. 친친 감기거나 붕 뜨거나 여들없이 화려한 빛깔이었던 다우다치마.
삭은 꼬챙이 하나 타고 올라 거친 바위너설에 메꽃이 피었다. 다우다치마 그 소녀는, 그 소녀들은, 거칠고 험한 세상 용케도 살아내어, 어디서 또 다른 꽃으로 피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