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웠다 친구들아!
희끗한 머리, 쭈글거리는 세월
\"뭐야 다 아줌마, 아저씨네.\"
\"그럼 넌 아니냐?\"
\"넌 누구니?\"
\"난 얘 형이다.\"
난 정말 그 애 형인 줄 알았어.
근데 다음에 도착한 애도 같은 소릴 하는거야.
\"난 얘 형이다.\"
\'푸하하 그래 우리 마흔 살이지\'
그래도 자세히 보니 옛날 얼굴 묻어나더라. 볼수록 신기하게 옛날 얼굴 보이더라.
참 좋더라. 편안하고 따뜻하고...
6년 동안 같은 학교 다닌 것 외에 우리에게 뭐가 있니?
난 내성적이라서 니들 중 친하게 지낸 애도 몇 안 되는데...
그런데, 이 걷잡을 수 없는 편안함의 정체는 무엇일까?
폐교 얘기가 돌고 있는 그 조그만 산골 학교에서 잘 돼야 얼마나 잘 된 애가 있으랴!
다 거기서 거긴 너희들이라서 더 좋더라.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지.
정말 다행이야.
아름다운 고향, 따뜻한 친구들...
꿈이 또 울리면 졸졸졸 흐르는 추억을 퍼 마시고, 다시 걸어가야지.
유년의 뜰에서 놀다오다. 몇 시간,아주 달콤하게...
누군가 이야기했다.
\"재네들 둘이 결혼하게 될 줄 누가 알았니? 나 참...\"
내 단짝 친구와 세상에 태어나 처음 설레었던 그 아이는 그렇게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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