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아침은 일찍도 밝았다. 겨울이면 아직 한밤중일 시각에 먼동이 터오면, 아낙들은 확독에 보리쌀 갈아 무쇠솥에 불 지피고, 남정네들은 지게 지고 들로 나갔다.
\"자식 크는 재미 곡식 크는 재미가, 세상 재미 중에 제일이더라,..\"
풀잎 이슬로 함초롬히 적신 바짓가랑이를 둘둘 걷어올린 채 마루에서 아침상 받으며, 아버지는 마냥 흐뭇하셨다. 아버지가 논두렁 깎아 한짐 그득 짊어지고 돌아오신 꼴 바지게에, 귀여운 이질풀꽃 드문드문 꽂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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