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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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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중 행복


BY 김효숙 2007-07-10

가게앞에 스치로폴 화단을 만들어..

에쁜 꽃들을 피워내는 내 작은 행복의 보금자리

언제부터인가 낯익은 까마중싹이 거름속에 덩달아 이사를왔는지

화분에 자리잡고 이사를 갈 생각을 안한다.

작년에도 까마중 주렁주렁 달려 내맘에 행복 안겨주더니

올해도 또다시 그 자리에 피어나 까마중을 열게했네

아침 저녁 물을주며 어서 크거라 어서 크거라 말했더니

어느새 조롱조롱 초록색 까마중달고 까맣게 익어가고 있다

점심준비하고 잠깐 쉬는시간이면  물한조리 담아 뿌려주고는

한개두개 익어가는 까마중 따서 입안에 넣고 감도는 달달한 어릴적

그맛이 흠뻑 이마에 흘린 땀을 식혀준다.

까마중 입안에 감돌때 힘든맘이 다 사라진다..

하루종일 따가운 햇살에  익어가는 까마중은

일하다 힘들면 밖에 나와 물한조리주고 가는 나에게 건네주는 간식

물한조리 주고 가는 나에게 건네주는 까마중 사랑..

 

하루종일 가스불앞에서 땀흘리다가 저녁시간이면 또다시 나와서

물한조리 뿌려주면 기다렸다는 듯이..까만얼굴로 씽긋 눈인사를 한다

난 비시시 웃으며 까마중 따서 입안에 넣는다

물먹고 좋아라 웃는 파란 까마중은...내일 또 익어갈께요

힘내요? 하는것 같다.

 오늘은 내 작은 꽃밭에 활짝 피어나는 여러가지 색에 백일홍과

한참이나 이야기를 했다

뽀뽀를 해주고 .. 향기를 맡아보았지만 백일홍은 향기가 없다

병아리 연노랑색. 분홍색 빨간색 개나리 노란색 얼굴을 하고 피어난 백일홍

얼마나 이쁜지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

내손에 들려진 조리도  물한바가지 담고서 웃는다

나도 부자가 된 기분으로 꽃을보며 웃는다.

까마중 옆에.. 예쁜 얼굴을 하고 피어나는 백일홍..

나에 작은 행복요람이다.. 오늘밤엔 비가내려 얼마나 좋아할까

덩실덩실 춤을 추겠다..

꽃만 바라보아도 나는 행복하다

세상 모든것 가지지 않아도 행복하다

흙을 모아 씨앗뿌려 싹이나고 맨날맨날 사랑에 물을주었더니

이쁜 꽃을 피워내고.. 나는 그꽃 바라보며 웃는다

불앞에서 힘들어도. 꽃들이 위로를 해준다

당신에 행복은 저라구요..

내작은 꽃밭에.. 여러가지 꽃들이. 서로 행복에 주인공이라고 자랑을 한다.

 

호박꽃. 분꽃 백일홍꽃...고추며 피마자 감자.. 보라색 더덕꽃..

돌나물 미나리. 참나물.. 모두모두 신났다.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꽃만 있어도..

 

추억에 까마중을 따먹으며 여러가지 꽃들을 감상하며

하루를 행복한 마음으로 .. 보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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