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널이 우리 애덜 야영가는 날이다.
3년째 야영가는 큰딸은 덤덤한데,
첨으로 가는 둘째딸은 며칠전부터 목빠지게 지달렸다..
글더니, 어제 일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지들나름 챙기는 1박2일 야영코스 준비물에
\"세수대야\"가 떡허니, 검은 비닐봉지안에 쌓여있었다.
저것이 무엇이다냐?
세면도구 챙기래서.. 작은딸 대답이다.
그려? 그렇지..세수하려면 세수대야 있어야지.
큰딸이 끼어든다.
얏마! 세수하는 데가 다 있다니까.
없음, 이렇게 두손모아서 세수해도 되고...
하면서 손으로 물을 모아 얼굴씻는 흉내를 낸다.
켁켁켁....
아녀..세수대야는 꼭 있어야 되야.
꼭 챙겨라~~
글고 엄마 이거 인터넷에 올린다잉.
그제서야 둘째는 깊이 민망하여
세수대야를 제자리로 돌려보냈다.
그나저나 나 오늘 자유네..
아이스크림 콘하나 오른손에 들고,
바가지 쓰고
몸에는 큰 보자기 두르고 서있어야것다.
자유의 여편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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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윗글을 올리고
일하며 곰곰 생각해보니,
자유의 여신상도
횃불, 왕관, 두루마리옷이
그 의미가 있고, 상징이 있을텐데,
나도 한번 의미를 두어봐야겠다 싶다.
아이스크림....간만의 달콤한 휴식
바가지....지나온 삶의 흔적
대충 걸친 보자기....나 오늘 한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