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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중 배우자의 동의 없이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임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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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26

사랑


BY 큰돌 2007-06-27

기분이 자꾸만 가라앉아서 눈물이 흐른다

장마통에 흐린 하늘처럼 옥이 가슴이 조여 온다

빗 속에 서서 거수 경례하던 아들 모습에 옥이가 뜨거운 눈물에 온~가슴을 조인다

자다 일어나 울고 새벽에 일어나 앉아 식탁에 있는 아들 액자 사진을 들여다본다

진달래 속에서 거수 경례로 찍은 아들의 모습에 옥이가 손으로 문질러 보기도 하고 입에 갖다 대고 뽀뽀도 해 본다

하지만 옥이의 펑 뚫린 가슴에 메우기엔 너무 작다

(ㅇㅇ아~~내가 니가 보고 싶어 내 가슴을 녹이듯 울어댄다

나 어떻하니 내 아들이 ~~이 더운날 동복 군복을 입고 어찌 훈련을 받니 다한증으로 쓰러져 실려 왔던 네 얘기가 이 어미 가슴이 시리도록 아픈데 넌 점수 감정 된걸 강조 하며 웃던 모습에서 조금 맘이 놓였지만 이제 돌아와 널 생각하니 그 웃음이 어찌나 어찌나 이 가슴을 후비는지...)

옥이가 내내 새벽 밝음에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의자에 기대 흐느낀다

\"왜 그래 ?응? 또 왜그래 아들 잘 있는데 ,,사진 식탁에 놓고 이리와 ,,응 어서 자꾸 울지마 여직 잘 참고 면회도 갔다와 놓고선 며칠 됐다고 자꾸 이렇게 울어  담달에 떠 볼텐데,,그땐 말이야 ㅎㅎ 하사관 이 되서 멋지게 웃을텐데 그리고 그 계급장 우리가 가서 달아줄거 아냐 울지마 알았지?\"

끝내 후덕지근 하더니 쏟아지는 빗 소리에 옥이 울음이 묻혀 버린다

\"어떻해 여보,,나 보고싶어 잠을 못 자겠어 이 가슴이 내 가슴이 돌로 매달아 놓은거 마냥 무거워 숨을 쉴수가 없어 ,,여직 아파서 엄마 노릇 못한걸 이제 보고싶어 우는걸로 할래나바 너무 보고 싶어 소리내 울어도 시원치 않아 나 어떻게 ㅠㅠㅠ 애가 하나 더 낳고 싶어 머든지 하기 싫고 그냥 ,,그냥 있고 싶어 할 맘도 없고 먹고 싶은 생각도 안 들고 말도하기 싫어 ,,모든게 다 귀찮아 그냥 혼자 ,,이,,렇,,,,,,,,,,,,,,,,게 혼자 ,,,울고만 싶어 나 아들 옆으로 가고 싶어 ㅡ보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싶어 미칠거 같오 바람처럼 그렇게 가서 보고 오고 싶어  산 넘어 산 넘어서 가고 싶어 내가 날 잡을 수가 없어 내 몸속에 아무것도 없이 텅~~~~~~빈거 같아  이럴수가 없어 보고 왔는데 이럴수가 없어 ,,자식 잃은 부모님 맘이 이거 같을까 싶어 영정 자식 사진 끌어 안고 울지못하고 파도만 보던 그 누구의 부모님 얼굴이 ,,그 가슴이 이제야 알거 같아 이 맘이란걸 나 같다는걸 ,,나 숨도 못쉴정도로 그 애를 사랑하고 싶어 ,,여보 나 어쩌면 좋아 ㅡㅡ내가 아파 다시 병원에 가도 목이터져라 내 아들 불르며 울고 싶은걸 ,,이걸 어쩌면 좋아 여보,,,,,,,,,나 더 이상 못참겟어 나 이러면 안되는줄 아는데 통제가 안되 안되 막 보고 싶어 내 아들 보고 ,,,,,,,,,,,,,,,싶어 내가 미칠거 같아\"

옥이 신랑이 옥이넋두리에 한숨을 내 쉰다

\"두달 잘 참더니 보고 와서 더 심하네\"

\"좀 참자 응? 내가 더 잘할게 밥도 안 먹고 잠도 이렇게 안자고 그렇게 울기만 하면 병이 다시 심해진단걸 왜 몰라? 어차피 갈 군대 간건데 왜 그래 지가 택해서 간 길인데 이렇게 애타하면 어떻하나 이 사람아 걘 이제 그 길로 선택해서 간건데 ,,,근데 이렇게 계속 울면  훈련 끝나고 제대 하라 할까?\"
옥이 신랑이 짜증이 나나부다

달래다 옥이한테 서운하게 말을 던진다

옥이가 울다 울음을 그친다 그리고 눈이둥그래 진다

\"멀바 임마 ㅎㅎㅎ 왜 난 이렇게 말 못할줄 알았어? 그러니까 울지마 내가 화내잔아 자꾸 그러면 달래도 안 듣고 위로도 안되고 그러니 짜증 나지 우리 이쁜 마님아 ㅎㅎㅎ 자~자~다 울었지 ? 이리와 ,,이거바 눈이 부엇잔아 아침이 다 되간다 머냐 새벽에 일어나서 잠도 못자고 조금 더자자 우리 마님 ,,,이제 서서히 정신 차려서 잊어야지 이젠 우리 품에서 떠난 자식인데 지 갈길 찾아 갔으니 잘 가게 바라바야지 요즘 취직 못하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나마 우린 아들이 공부 잘하고 착해서 지가 가고 싶은길 척척 갔으니 잘 되길 빌고 바라바 줘야지 ,,,,,\"

\"여보\"

\"왜?\"
\"오늘도 날씨가 덥다지? 어떻게 훈련 받을까 땀이 많이 나서 힘들텐데 옷도 그거 하나라는데 ,,ㅠㅠ\"

\"갠찬아 애가 인내심도있고 적응력도 강하니까 지금처럼 잘 해나갈거야 그러니 걱정 하지말고 몸이나 잘 챙겨 그러다 아프면 아들한테 갠히 걱정 거리만 되니까 알았지?\"
끄덕~끄덕~

옥이가 신랑 팔에 머리를 대고 젖은 눈을 감는다

신랑이 이불을 덮어 주고 살며시 가슴을 토닥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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