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강아지들은 둘 다 암놈이다.
처음엔 숫놈인 줄 알고 남편 친구가 기르라고 줬는데
그래서 이름도 남자처럼 짜리라고 했는데.
한 번은 남편이 에이 속았다며 여자라고 한다.
그래서 딸내미와 부랴부랴 다시 개명을 했는데
귀엽게 생겼다고 귀염둥이! 귀염둥이 했는데
이름이 네자라서 확 줄여서 부르자고 내가 제안했다.
둥이. 둥아 . 그러다 성질나면 뚱아? 어이 뚱 왜 밥 안 먹어 밥맛이 너두 없냐?
너두 봄 타냐? 이러다 한 일년이 지났는데.
울 딸내미가 학교에서 책가방 던지며 후다닥 뛰어들어 오는 걸 보고
이그~~ 너는 여중생이여? 왜 그리 천방지축 흔들리게 뛰어다니는 겨?
했더니
엄마! 엄마마..!!!
저기 저기 엉덩이에서 피가 질 질 새?
뭐? 뭐?
아이구..이게 지금 뭔소리냐?
귀가 번쩍 뜨이다 못해 나도 벌떡 일어나 버렸다.
세상에 .. 세상에 그려 그려... 아무리 의학이 발달이 되도 까짓거 무시해도 되겠다 싶었다.
의사가 분명히 못한다고 하는 생리를 딸내미가
이제 초경을 한다고 하니
야! 야! 니 뭐 먹고싶냐?
응?
야 양념치킨으로 배달 시킬까?
딸내미는 숨이 아직 벅차다. 그럴만도 하지..
지도 얼마나 기다렸는데
다른 친구들은 벌써 다 치룬 경사를 애타게 누구보다 기다렸을 텐데.
아! 그리고 생리대도 사와야지?
엄마랑 시장에 갈까?
나는 바지 주머니에 있는지 가방에 있는지 차키를 찾고 있는데
엄마! 둥이도 생리대를 차야 해?
지금 이게 뭔 뚱딴지 같은 소리여?
뚱이 엉덩이에서 피가 잘질 지금 새고 있다니까? 근디 개는 몇 살부터 생리를 하는거여?
하이고..내가 맥이 탁 풀린다. 생리는 강아지도 한다고 미리 설명을 해 둘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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