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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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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올케 언니를 보내고


BY 꿈꾸는 여자 2007-05-05

불과 얼마전까진 초상이나 자식 결혼식이 나랑은 아직 세월이 남은 일인줄 알았다.

오십 자리를 깔고 보니 어느새 상갓집에 갈일이 드문 드문 생기기 시작했다.

 

몇달전에 구십이 넘으신 친정쪽 큰어머님께서 돌아가셨다.

친정엄마는 돌아 가신지 벌써 십년이 되어가지만 열한살이 더 많으신

웃동서인 큰어머님은 한참을 더 사신편이다.

 

삼십여년을 홀시어머님을 모시던 큰집 올케 언니가 시어머님을 보내고

6개월만에 아직 연세도 많지 않으신데 갑자기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이제 겨우 시어머님 보내드리고 조금 수월하게 사시는가 했더니

일년을 못넘기고 간암으로 갑자기 돌아 가셨다.

 

천상 여자라 목소리 한번 크게 내지 않던 분이라

장례식을 마치고 집에 와서도 마음이 짠해서 가슴이 답답해 진다.

 

사는게 참 별거 아니구나...

죽고 사는게 정말 손바닥 앞과 뒤처럼 너무 쉽게 바뀔수도 있다는게

믿어 지지 않았다.

불과 얼마전에 연락 없다고 서운하시다며

내게 전화 하시더니 입원하시고 삼주를 채 못넘기시다 가셨다.

 

유난스레 금슬 좋던 사촌 오빠는 니 언니 죽으면 나도 따라 죽을거라

우시 더란다.

 

아직 올케 언니 친정 어머님은 살아 계시는데 이 노릇을 어떻게 할지.

치매끼가 조금 있긴 하지만 몸은 건강 하신데 무남독녀인 딸의 죽음을

노인네가 충격이 클까봐 알리지도 못했다.

 

남편이 죽고 남은 아내 자리보다 나이들어 아내가 죽고 남은 남편자리는

왜 그렇게 측은하고 안돼 보이는지 온식구가 남은 오빠 걱정이었다.

 

이세상에 생명 보다 더 소중한게 있을까..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담 이승이 낫다더니.

 

허긴 저승에서 이승을 보면 또 그럴지도 그건 모르겠다.

 

하루 하루 잘산다는게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에게 늘 내일이 존재 할수 있을지는 알수 없지 않은가.

 

욕심 부리고 집착하면서 힘들게 사는게 참 부질 없을수도 있단 생각을 하게 된다.

 

아래 혜진 엄마님 글처럼 밀가루를 풀어 쑨 고추장 한단지가그렇게 큰 기쁨이 되었고

일상속에서님의 글처럼 문화상품권 몇장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수 있지 않은가....

 

마음의 욕심을 버리고 내게 주어진 하루 하루를 감사히 살수 있도록

노력 해야겠다.

 

자식에게도 부모님께도 내가 지니고 누리며 살수 있는 모든 것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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