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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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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발코니에 음료수 있으니 한캔 드시고 가세요


BY popo 2007-04-30


8시에 퇴근을 하고 가게에 들러 슬리퍼를 사고

슈퍼에 들러 이것 저것 간식과 커피를 샀다.

1시간 거리인 아들의 기숙사에 가기위해 문자를 보냈더니

아들의 문자가 왔다.

\"엄마, 방 호수는 251호이구요.

발코니에 음료수 있으니 한캔 드시고 가세요\"

라고 한다.아마도 간식받을때 엄마를 생각해서 한캔 더 받아 갖다놓았나 보다.

항상 따뜻한 아이지만 내 마음이 찡해왔다.

많은 힘든 일들을 겪어 항상 미안하기만 한 내 마음을 너무 잘 알고있는 아이,..

그래서 더 미안한 마음 가득한 엄마다.

과학고를 원해서 들어갔지만 너무 치열한 경쟁과 2년만에 졸업을 해야한다는 그리고

원한는 대학에 들어가야한다는 압박감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어쩔 수가 없다.

그런줄 알면서도 사교육을 받게 해 줄 수가없는 엄마의 마음은

그저 안스럽고 기도하는 마음 뿐이다.

선행학습을 전혀 하지못하고 들어가 너무 힘들었던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에 올라왔다.

2학년 1학기를 잘 마쳐야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텐데,..

그저 기도하는 마음 뿐 어쩔 수가없는 엄마 마음이다.

학교에 매점이 없는 관계로  주말에 나오면 조금씩 사가지고 가지만 이번엔 시험이 가까웠기에

주말에도 학교에 있었던 터에 간식이 없었나보다.

하긴 다른 엄마들은 수시로 들고나고하지만

나는 늦게 퇴근하고 토요일 없는 터라 한번 마음 놓고 갈수가없었다.

오늘은 큰 마음 먹고 갔었다.

기숙사 방은 엉망이었다.

2인 1실인데 옷은 접지도 않은채 쑤셔넣어놓았고

방바닥엔 이것저것 뒹굴고 이불은 뭉쳐져있고,..

한참동안 빨래 건조대의 옷을 접고

빨리못한 옷은 빨아 널고

옷장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방바닥을 좀 닦아내고

그러고 나니 11시가 훨씬 넘었다.

아이들은 밤 12시까지 학습실에서 공부를 하기에 아이의 얼굴은 볼수가없는것이다.

서둘러 깔끔해진 방을 뒤로한채 집으로 오니 밤 12시,...

아들에게서 문자가 왔다.

\"엄마, 고맙습니다.안녕히 주무세요\"

가슴이 젖어왔다.

내 사랑하는 아들,..

아빠 사업때문에 너무 힘들었고 마음 고생 많이 했던 아이,..

아직도 힘들고 생활하고있지만 그러나 씩씩하고 착하게 잘 자라주는 내 사랑하는 아이,...

언제나 따뜻한 마음을 갖고 씩씩하고 열심히 살아가길 바란다.

그것이 엄마의 소망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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