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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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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걍 먹어두되나?


BY 들풀향기 2007-04-25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언니와 매일아침 산에 오른다

사실 매일은 아니다 ^^*

비온다고 쉬고 왠지 꾸물거리기 싫은날은 감기 핑계로 쉬고 여러가지 날씨변화에 따라

안가는 날도 많다

다른 아파트단지에 사는 언니와 셋이 같이 다닌지 햇수로 1년 됬다

어제는 한 언니가 인삼(수삼)3뿌리를 씻어서 고추장까지 가져왔다

헥헥거리며 산길을 오르다

평지가 나오면 숨을 고르고 수다를 떤다 주로 전날 있었던 가족얘기

그중에 남편얘기가 젤루 많이 등장한다

40분 가량 산을 오르면 정상이라고 하진 못하지만 그곳에

약수물이 있다

약수물은 참 이상하다

거의 지쳐 가거나 더는 산에 오르고 싶지 않는 사람들의 심리를 잘 아는지

꼭 있을 만한 장소자 있을만한 거리에 적당히 있어주어

물도 감사하지만 쉴수 있게 해 줘서 더 고맙구 물도 더 달콤한것 같다

약수터에 도착하면 날마다 먼저 와서 밴취에 무표정과 무언의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아저씨가 앉아 계신다 늘~~~~~~그렇게 그모습 그 표정으로.....

아저씨라기 보다 우리의 아버지정도 되신 분이다

항상 우리는 안녕하세요 하구 꾸벅 인사하면 약간 웃는듯한 표정으로 화답한다

 

인삼을 가져온 언니가 한뿌리씩 분배해서 준다 한뿌리씩 받아든 언니와 나는

어머 이걸 먹어 ? 가져가? 진퇴양란이로다??????

갑자기 인삼에서 왜? 남편의 얼굴이 왔다갔하며 아이들의 모습이 왜 떠오르냐구

언젠가 날 위해 이렇게 큰 인삼을 먹어 본적있나?

인삼을 받아든 언니와 나는 똑같은 생각을 하며 감동의 모습을 감출길 없었다

언니 수삼 작은거 사다 아이들 우유에다 갈아주면 좋은데?????

이거 먹어야 하는거야????

우물쭈물 하니까  언니 왈

야!!!! 걍 먹어 먹어

너네 언제 자신을 위해서 먹어봤어!

못 먹어봤지?

그럼 먹어 잔소리 말구 먹어 가져가면 뺐는다 빨리 먹으라며

고추장 통을 연다

우리는 진정 40평생 내 자신을 위해 크나큰 인삼한뿌리를 통째로 먹어본적 있나

 절대 없지 없어....하며.....우적우적 씹어 먹는다 갑자기 힘이 불끈?

뭐야 이거 정말 남편 줘야 하는거 아냐?

셋이 깔깔대며 웃는다

 

우린 모두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남들처럼 느긋한 산행도 또 약수터에서도 오래 머물수가 없다

올라가자마자 물 마시구 물 몇통받고 그리고 스트레칭하고 부지런히 내려온다

인삼을 가져온 언니느 학원 강사에다 과외까지 해서 여간 바쁜 몸이 아니다

요번주와 담주에는 시험기간이라 오늘은 같이 산에 못갔다

또 같은 단지에 사는 언니는 옷을 수선하는 사람이라 수선품이 많다고 한다

나두 출근해야 하구......

 

우리 셋은 너무 바쁜것 같다

어쩌다 동네사람들 만나면 너무 부지런하다며 놀래는 경우도 있다

 

사람도 좋고 산도 좋고 우리의 일도 좋다

그래서 오늘도 힘차게 아줌마의 행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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