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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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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어머님과의 짭은 외출)


BY 찔레꽃. 2007-04-11

봄이 되니 좋다.

살점깊이 파고드는 듯한 찬바람이 불지 않아서 좋고.

살갓을 스치는 따시시한 봄 햇살이 좋아라.

살살 불어대는 봄 바람만 흠뻑마셔도 저 마다 고웁게 피어있는

꽃들만 보아도 가슴 한 가득 채워지는 듯한 이 충만함 이 느낌이

어찌 여자라서만 그렇겠는가 .

비단 젊음만이 느껴지는 감정이겠는가.

곧은 백살을 먹어도 아이 같다 했으니 우리 부모님들 께서도 한때는

꽃 같은 청춘이 있어음이요 춘 삼월같은 호 시절이 있어을진데 나이 드셨다고 봄을 모를까?

해서 이 봄을 느끼려 두번 어머님을 모시고 나갔다.

 

시 아버님께서는 셋째 아들이면서도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다.

그 덕분으로 우리가 (남편과 나)조상님을 물려 받았고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절대적으로 큰아들이 조상을 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거의 지배적이었는데 두 분의 큰 아버님께서는 부모님을 모시기가 여의치 않으셨던 모양이다.

그랬기에 넉넉지 못한 살림에 어머님께서는 어른 모시랴 당신 자식들 키우랴 어지간히 고생을 하셨단다 술과 친구 좋아 하시는 시아버님  하지만 어머님의 억적스런 개척 정신같은 삶의 의지가 있었기에 그나마 자식들 굶지않고 이 만큼 살았다고 한스런 옛 애기를 하실때면 잠시 내 자신을 반성해 보는 계기가 된다.

그렇게 생활 전선으로 뛰어 드셨으니 힘들고 숨고르기도 벅찰 정도로 바쁘게 살아 오셨으니 고운옷 입고 외출이란걸 할 틈이 없어을것이다.

고운 옷이 있다하여도 걸어두고 보기만 하셨을 것이고 내가 시집올때만 하여도 시장에 나가시는 날이면 동백기름 바르고 가지런히 머리빗어 비녀를 꼽고 나가시는 자태가 곱기도 하였다. 이제 그 무엇도 할수 없고 그저 가는 세월만 무심히 가라시는 어머님.

난 분명히 며느리로써 후한 점수 받을만큼 살가운 며느리는 아니지만 그냥 마음으로 자식으로써 해야할 도리를 하고자 할 뿐이다

그래서 가끔은 어머님을 모시고 나들이를 간다

일부려 먼곳까지 온천도 간다. 어머님 께서  젊어시절에 갖지못한 여유로움을 즐기신다.

=어머이 오늘은 오데로 가입시더=

=말라꼬  가모야 좋지마는 아(남편 )피곤한데=

괜스례 미안스런 마음이신지 거절 아닌 거절을 하신듯 하지만 그게 어머님의 참 마음이 아니란걸알기에 간식거리를 챙겨서 나가면 좋아 하신다.

어머님만 가시면 심심하시기 때문에 큰 시누이나 주말 같으면 막내딸이 언제나 함께 간다.

축제 기간중 어머님을 모시고 일년에 딱 두번 개방되는 해군 사관학교에 갔다.

언제나 갈적마다 잘 정돈된 주위하며 바다를 배경삼아 큰 고목나무에서 화알짝 피어잇는 벗꽃하며 역시 볼적마다 좋다.

축제가 끝나갈 무렵 해양 공원에 행사가 있다하여 어머님과 함께갔다.

아직도 벗꽃은 나무 가지에 매달려 짭은 생을 마무리 하고자 하는듯 햇고 바람한번 헹하니 불어대니 아차 그만 나무와의 이별을 해야하는 모습을 보시며 아직도 꽃이 곱다.

꽃이 다 안떨어졌네 하시며 연신 차창밖으로 시선을 두시고 혼자말 처럼 하신다.해군 흥보단에서 그 룹을 만들어서 춤도추고 노래도 부르고 하는 간단한 공연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아제와 아들은 전시관에 들어가고 어머님의 느린걸음에 맟추어서 천천히 바다를 이어 만들어놓은 이뿐다리위를 걸어오다 물막이로 만들어둔 돌담위에서 잠간 앉아쉬면서 어머님의 한 스런 애기를 또 들어야 햇다 언제나 하신 애기들이지만 처음이듯 안 들은척 들어야 한다 그리고 혼자 살고 있는 막내딸 애기를 하시며 속상해 하시고.

=어머이 어머이도 다정한 성격은 아니시고 저 역시 애교스럽지 못한 성격이라 표현만 안할 뿐이지 어머이 겆

걱정 합니더 그리고 어머이가 무슨 걱정을 하시는지도 알고예 저녁에 ㅇㅇ 집에 가실 때 밤길 조심해서 다니시소==내사마 다른걱정이 있나 우짜던지 둘이가 다시 합치지모 좋것는데 그거뿌이 바라는기 움다=

=우리가 걱정한다꼬 되는것도 아이고 좀더 두고 보입시더 잘 되기를 바래야지예=

=내 죽기전에 그래 되야되낀데=

순간 어머님의 한숨이 넓은 바다위에서 조금씩 출렁되던 파도와 함께 사라진다.

아들아이가 양손에옥수수를 들고와서 할머니 옥수수 잡수세요. =오냐=

따스한 봄 햇살이 바다속 노을속으로 묻혀질때쯤 어머님과의 짭은 외출을 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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