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황사도 없이 햇살이 참 좋았습니다.
말 그대로 따뜻한 봄 햇살이었습니다.
얼마전 방생 법회가 있어 바닷가엘갔습니다
푸르다 못해 검붉게만 보이는 바닷물이 이따끔 불어대는 봄 바람에
허어연 속살을 보이며 일렁대더군요.
그기다 비 까지 오락가락 후두둑 쏟아지면 가져간 우산을 펴서쓰고
잠시 비가 머물때면 쓰고있던 우산을 접어땅에놓고
그러다가 조금씩 내리는 비는 그냥 맞으면서 내 이웃과 내 가족을 위해서
기도를 하였지요
언제나 방생법회를 할때쯤이면 봄이라고는 하지만 사면이 확트인
바다인지라 겨울처럼 춥더라고요
그래서 두꺼운 잠바를 입고갔는데 바지 가랑이사이로 솔솔 들어오는
바람때문에 추워서 다리가 떨리기에 잠바깃을 세우니 그나마 조금 나았습니다
올해에는 유난히 예측할수 없는 날씨였기에 벗꽃 축제를 주선하는 주최측에서도
날짜를 정하는것에 다소 고민 스러웠나봅니다
뉴스에 벗꽃없는 축제를 한다는 보도에 이곳 시민으로써 마음이
좀 그랬는데 어느새 무언가에 화들짝 놀라 벌어진 입모양처럼 벗꽃나무가지마다
꽃 입술이 벌어졌던니 이제는 부는 바람에 후루룩 꽃 나비가 되어서
살포시 땅위에 내려옵니다
꽃 으로 피어나 화려했던 생이 끝나는 군요
아마 우리네 인생사도 그럴겁니다
한때의 젊음이 지나고나니 어느새 백발이더라는 말이 있는것처럼
봄이되니 이곳저곳에서 꽃들이 피어나 꽃을 바라보는 마음들을이
이뿐 마음을 갖게합니다
작년에 산에 갔다오면서 캐어다 심어놓은 제비꽃 나무는 어찌나
자식 농사를 잘 지어놓음인지 올망졸망 새싹들이 화분가득 소복이 솓아
짙은 보라색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 약간 벌어진입으로 짹짹 거리는
제비 주둥이를 닮았습니다
엊그제 꽃을 싸게파는곳에 시누이들이랑 가서 세개의 꽃 화분을 샀습니다
소복이 솓아있는 잎속에서 쭈삣하게돋은 꽃대에서 여려갈래의
꽃대가 자라 손톱 크기만하게 붉은 색으로 꽃을 피우는 천상초
역시 삐죽삐죽 작은 잎새에서 눈물 방울보다 작게 연한 보라색으로
꽃을 피우는 쿠페야 .
흔하게 볼수있는 꽃이긴하는데도 노오랗게 꽃을 피워 향기를 품는 애니시린
시누이들에게 꽃 화분을 사 주었던니 큰 시누이가 짙은 주황색으로
곱게도 피워있는 군자란을 사 주더군요
우리집 군자란이 삼년째 꽃을 피우지 않았거던요
봄이 되니 역시 좋습니다
겨울내 춥다고 웅크리던 마음이 창문을 활짝 열어 놓은것처럼
마음이 비좁을 만큼 봄 햇살로 가득합니다
우리집 꽃밭에서도 저마다 꽃나무들이 꽃을 피워 보겠다 하네요
올해에는 목단이 열 한 송이가 피겠습니다
산다는 것이 무어그리 바쁜지 별로 바쁜것 같지도 않으면서 이곳에 오려는것이
좀 게을려 졌습니다
요즘 아제가 직보 기간이라 매일 집에 같이 있어야하고 시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많아졌습니다
막내 시누이가 우리집 옆으로 이사를 왔거던요
마음은 매일 이곳에 마실을 나오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서
여려 님들의 소식이 궁금햇답니다.
결코 이곳을 잊은것은 아니니 머라쿠지마이소예 ^&^
가끔 들린다해도 모른척도 하지마시고예 ^&^
이 글을 낮에 올리려고 하다가 큰 시누이가 차 한 잔 하려 왔기에
올리지못하고 지금에사 님들 안부 묻습니다
좋은봄날에 멎진 시간들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별빛이 고운 봄날 밤에 찔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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