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구하기위해 사라져간 타잔<활우님>을 보내고
흙투성이가 된 몰골로 나무에 의지한채 하늘을 보니
아직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하늘이 보일락 말락이라 짜증이 팍..났다.
\"참말로..내가 미쳤지.내 산행모임도 마다하고 남편의 모임에..
남편도 없이 와서 몬 꼬라지람..“
속으로 후회를 하면서 아래를 바라보니 헉..심상찮은 귀티나는 식물들이
내 발아래 수북히 있는게 아닌가.
역시..신신령이 기특한?날 외면 않네..조금전 속으로 남편을 원망한것은 취소.취소...
잎사구를 살며시 들어보니 으~~토실토실한 뿌리가 달려나오지 않는가
코 끝에 살며시 대보니 산삼에 특유한 사포닌 냄새.?라면 얼마나 좋으련만
내 짐작에 둥글레차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옆에 있던 용주님이 비닐봉투에 싸주었다.
우리를 구하러간 타잔 활우님은 아~~아~~하고 쨘!나타나주면 좋겠구만
강원도 포수처럼 소식이 두절 되어 불안감이 들기 시작 했다
이럴때는 회의를 해야지.네분의 남정네들은 별걱정 안하고 네명의 부인들만 회의를 했다
깊은 산중에 오던길로 내려가야한다
아니다 무조건 위로 올라가자..의견이 분분한데 나는 막판에 위로 올라가 헬기를 불러야지
생각이 들자 언젠가 tv에서 헬기 바닥에 긴 넝마 주머니 같은것을 내려서
구조자를 태워서 하늘을 빙빙 날던 기억이 났다
“그안에 들어가면 무서울까?재밌을까..”생각중에 타잔 활우님의 전화다
“조금만 올라와요~~능선이 있어~~”
능선은 찾았다는 말에 언제 그랬냐는듯 후다닥.한달음에 올라가니
황사속에 편편한 능선과 사람들이 삐댄 등산로가 있는게 아닌가.
게다 산악대장과 통화가 되어 점심을 먹고 삼지봉에서 만나기로 했다
새 소리마져 숨죽인 깊은 산중 봉우리에서 늦은 점심.
고난 끝에 안도감이 밀려오고 허기짐에 밥먹느라 고요가 밀려왔다..ㅋㅋㅋ
밥숟갈 놓자마자 여유로운 휴식 시간도 없이 어둡기전에 다시 짐을 꾸리고
등산로를 걷는데 워낙 험한산을 타서인지 등산로는 양탄자처럼
안락하고 .. 편할 수가 없었다. 편하면 불평이 나온다 했나
“아이씨..모야~~산악대장님 우리를 버리고 먼저 가다니.”등등.
애교성 불평을 몆마디 주고받는데 지척에
우리를 버리고?<이분들은 우리가 이탈했다고 주장>휙..가버린 두싸나이가
안도의 웃음으로 우리 일행들을 반겼다.
거기에서 모모 부부의 애절한 부부상봉에 치킨이 생각이 날만큼
아내가 남편 사랑 하는 마음에 뭉클해져 흐믓스러웠다
우쨔떤간에 잘잘못을 떠나 무사히 만났으니 어디로 갈것이냐.
손바닥에 침 탁 튀겨보니 반은 삼지봉으로 해서 문수봉으로 해서 보경사 주차장으로가라
그리고 반은 차가 동대산에 있으니.거기서 차를몰고 보경사에서 만나자는 점꽤가 나왔다
차 주인은 그 무시무시한 동대산쪽으로 가라구.?
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딱 버티기 시작했다
“전 몬가요.절대루..”몬간다는데 친구 와이프를 팡! 팰수도 없으니 뉘집 남편인지
나 대신 내 자동차 키를 받아서 다시 우리 일행들은 반동가리 난채 반반 나누어서 헤여졌다
삼지봉.
향로봉 동대산 문수봉으로 갈라지는 봉우리라 삼지봉이라 했나다.
허버뜯고 오르던 아까와는 달리 찬찬히 여유롭게 문수봉을 향하는데 봄색이 완연하다.
두어시간후 보경사 입구에서 나와 양쪽 식당가를 걸어오는데 예상밖에
마음에 평화가 고요히 밀려왔다
그렇게 힘든 산행을 했는데도 피곤함보다 활기가 생기는것은
몬 조화속인지..
베일에 싸인듯 갈색안개?가 자욱히 낀 아무도 없는 보경사 주차장으로 가는길.
평소 주말같으면 붐빌만한 그곳엔 황사로인해 정적만이 흐르고
전쟁터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군인들 처럼 댓명의 우리가 행복한 표정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몇시간전에 악몽도 꿈만 같고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과
고난을 같이하고 서로가 서로를 걱정해 주면서 형성된 정.
우리는 자칭 전문 산악인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을 만큼 그 힘든 악산을 타는데
성공을 해냈으니..이 어찌..기특지 않으리
비록 동대산을 가려했지만 동대산은 못가고 동대산 언저리에서 해매이다가
장장 10시간을 <동대산 여불때기-향로봉 -삼지봉-문수봉>을 횡단 했으니.
이 어찌 대견치 않으리.
더구나 장원님 부부에 결혼기념이라 모락모락 갓 만든 두부에 23주년 성냥을 꼽고
두 부부가 두부 절단식 까지 했으니 얼마나 값진 추억이 되겠나.
단 산악 대장님을 향해서 비록 고생은 했지만..결과가 좋았는다는 부인네들 총평에
남편 친구 병조님이 “아이구·~아까는 욕을욕을 하구선~~”하는 바람에
마시던 동동주를 탁자에 탁 내리고 네 여자가 동시에
“우리가·~언제 그랬어요·~절대 그런일 없어요~~”오리발 내민 일만 빼고는..험험.
그날 집에와서 거울을 보니 황사 바람에 맛사지 효과가 있었는지
피부가 뾰샤시시하게 피어나 있었다..
동대산아 !기다려라 내가 다시 간다.!~~
<자칭 전문 산악인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