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예비 시부모님에게 떡케이크 선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03

동대산 산행 이야기


BY 도영 2007-04-02

몽환적인 봄날이 젊은시절에 아련한 추억과 중년의 노곤함으로 다가왔다

연하디 연한 연두색에  봄빛은 

늙어가는 중년의 초라함과 선명한 선을 긋고 있었고

대학가 스무살 새내기들은 물빛 만큼 투명하고 싱그럽기 그지없다

 

남편의 근육파열로 고교 산악회에서 가는 등산을 포기하고

남편은 부녀 소방대에서 가는 여수행 봄 나들이에 동참 하기로 했다

나역시도 주말산행 파트너들과 산행 약속이 있었지만

남편이 총무를 맞고있는 산악회 산행이 마음에 걸리었다.

남편의 반부탁도 있고 해서 나는 남편의 산행 모임에 총무대행?으로 가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건만 깊은잠을 못잔탓에 새벽녂 까무룩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누구랑 다퉜는지  두 주먹 불끈 쥐고 씩씩 거리며 깨어보니

약속시간 1시간전이다

 

비몽사몽간에 후다닥 후다닥..베낭을 꾸리고 나왔것만

주차된 내차 뒷 꽁무니에 바싹댄  자동차로 인해서

황금같은 10분이란 시간을 허비해야만 했다.

서둘러 동창회관에 도착하니 낮 익은  모습들이 손을 번쩍들어 인사를 한다

동대산을 간단다

동대산은 한3년전에 가본 기억이 있지만 황금샘인지를 못보았기에

나름대로 기대를 하고는

자동차 세대가 11명의 인원을 나눠 태우고 동대산으로 향했다

 

운전대를 잡은 나는 “저 운전 하기 싫은데요”하고 반항을 하고 싶었지만

집에서는 남편한테 큰소리 뻥뻥치고 사는반면

밖에서는 순한양?이기에 순응 할수밖에..

 

나는 아침에 늦잠을 잔탓에 바쁘게  설쳐서 황사가 온줄도 몰랐다

거리에 나서니 세상이 갈색이여서 그냥 오늘 봄색은 갈색이나 부다..생각을 했지

황사가 온세상을 덮고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말이다

하긴 자칭 전문 산악인?들만 모인  산악회 회원들은

까이거..그깐 모랫 바람에 산행을 두려워하랴..

 

나의 무대인 흥해를 지나 청하를 지나 상옥하옥을 거쳐 한참을

비포장도로를 달리고서야 동대산 초입에 도착 할수 있었다

동대산 초입에는 잦은 봄비로 계곡물이 불어나서 동대산 계곡은

물 소리로 요란스러웠다

11명의 전문 산악인?들은 물의 향연 속에서 이바위 저바위를 뛰어 넘어서

계곡을 타기 시작 했다

 

간혹 계곡물을 건너자니 가녀린 여인네들의 비명소리도 들렸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오늘 동대산 산행이  희껍한 산행이 될줄은

아무도 아무도..상상도 못했었다.

그야말로 산넘고 물건너 동대산 계곡으로 들어가는데

노란 산유화가 산능선을 치장을 했으며

진분홍 진달래 군락지는 진분홍 꽃물이 천연 물감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산유화와  진달래가 하늘을 덮은 꽃길을 헤쳐가며

아름다운 꽃나라에 취해서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황사 따위는 겁내지 않는 전문 산악인? 11명은

거대한 자연 폭포 를 만나서는 가슴에 쌓였던 먼지들을 씻어내고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분자속에  나만의 고뇌..시름마져도 툭 털어내고는

나무에 매달린 누군가 걸어놓은 리본을 따라 산으로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헉헉대며 나무뿌리와 나무를 잡으며 얼만큼 올라갔나..

무심코 아래를 내려다 보자니 으악·~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발 아래는 시퍼런 계곡물이 콸콸 내려가고 있었고

날카로운 바위들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으며

내가 밟고 있는 한 뼘에 공간과 나무를 붙들고 서있었는데

어지럼증과 공포심이 밀려왔다.

 

주위를 둘러보니 남자들을 뺀 부인들은 사색이되어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듯한 표정이였다

아래는 까마득한 낭떨어지요 위로보니 황사속에 능선은 보일 기미도 안보이고

깍아 지른듯한 90도 급 경사에 오로지 나무 뿌리를 잡거나 나무에 의지한채 서 있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아래로 위로 올려다보니 산악 대장님은 보이지 않고

등산 안내 표시인 노란 리본도 보이지 않기에

우리가 등산로가 아닌 절벽같은 산을 타고 올라 가고 있는 중일줄이야..

정녕코 몰랐었다

 

산행 대장도 잃어 버리고 등산로도 잃어버렸다

산악대장도 없이 등산로도 아닌 90도 깍아지른 산을 타야하는 오도갈수도 없는 절박한 상황. 발아래는 시퍼런 계곡물과 날카로운 바위들.. 왜 하필 그때 생각 킨것이

“클리프 행어 ”영화가 생각 날게 모람.

등반 대장인 형택님과 장원님을 잃어버린 나머지 9명은

위로 위로 올라 갈수 밖에  없었다

조금전 황사를 피하고져 쓴 마스크도 선글라스도다 벗어 버리고

90도 직각인 산을 아찔아찔하게 올라가고 있었다

 

썩은 나뭇가지와 썩은 나무뿌리를 두 번 세번 확인하며 온전한 나무들을 붙잡고

한발한발 올라가는데 그 두려움에 이게 생과사의 갈림길 이구나 할정도 였다.

가끔씩 내 삶이 너무 빈약 하여 우울하다며 청승 떠는것은

사치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자 누군가에게 기도를 하고있는 나..

“살아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몰랐습니다 이산에서 살아가게 해주세요..”

기도를 하는데 지금쯤 관광버스에서 신나게 놀고 있을 남편은 당연 뒷전이고

내 새끼들이 눈앞을 싹....지나갔다

“아.이것들이 보험증서와 적금통장이 있는곳을 알까..문갑 아래 있는데..”후·~~


나는 산을 오르는게 아니고 살기 위해서 산을 타야만 했다

능선을 향해서 ...등산로를 찾아서 ..평평한 자리를 찾아서말이다

수직같은 산에 껌처럼 딱붙어서 네발로 혹은 요상한 자세로 오르다보니

계곡물 소리는 작아지고 금방 싼듯한 말랑말랑한 산양 배설물을<짐작>보자

험하고 가파른 산을 거침없이 타고 올라가는 산양들이 다니는길을

오르고 있었으니..어찌 공포와 두려움이 없겠는가?

 

얼마나 올라갔을까

오르고 또 오르다 능선인것 같아 힘을 내어 헉헉대며 올라가보면

또 올라 가야하는 악산이 떡 버티고 서 있는데 분노까지 치밀었다

한 줄기 빛은 산악 대장인 형택님과 장원님..

“산악대장님~~~”소리를 치니 저쪽에서 답이 들려왔다.

반가와서 한시름 놓은것도 수초 그것은 조금전 우리가 소리친 메아리였다

 

능선을 찿아라 능선을 찾아서 등산로를 찾아야 한다는 의지로

오르고 또오르고 돌이 발길에 차여 아래로 툭 떨어질때마다

스릴과 두려움이 교차 되었다

전자를 향하여 하늘이 보이는 곳에 거의 다달으니 다행이 손폰이 터졌다

 

“거기가 어디냐·~?”이탈한 우리를 애타게 찾는지 산행 대장님의 물음에

 

우리 쪽 에서는 “산에 번짓수가 있나.여가 .어딘줄 우예아노·~~!!살려도고~~”

 

그 와중에 나무에 매달린채로 까르르·~웃음이 터져나왔다..

위험한 순간을 한고비 넘기고 주위를 둘러보니

뒤에도 산산산...앞에는 올라가야할 거대한 산이 황사속에 수직으로 서있었으매...

상옥과 하옥자락  깊은 산중에 배를 곯고 서있는 9명의 전문 산악인?들은

산양들과 멧돼지들만 다니는 사람 발길 닿지 않은 원시림?속에서

고립되어 조난 위기에 놓여있었다.

 

두시가 다 되가는데.배도 고픈데 .산은 해가 금방 지는데..옷도 얇은데

이밤을 어케 셀까..부부동반한 분들은 부둥켜 끌어안아 체온 유지라도 할텐데.

누군가 모닥불을 피우면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배 고파 죽겠다는 말도 나왔다 .

그때 용감한 사나이가 있었으니.. 그 이름 하여 타잔 “이 모모씨..”

“잠깐 여기들 있어요.내가 능선을 찾아 볼께요.아·~아~~·.”하고는

날렵하게 직각인 산을 올라가는가 싶더니 타잔 처럼 사라져 버렸다

흙 투성이가 된채 기다리는 나머지 8명중 나는 뭔가 심상찮은 식물을 발견했다..

어디서 본듯한..그 잎사구..심봤다?



다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