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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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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옆에는..


BY 섬 2007-03-29

처음 이사를 올때가 1월 이었다. 겨울이라 베란다창밖은 그저 조용하고 멀리 낮은 산도 있고   경치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복도식 아파트의 끝집이라 복도끝에는 아담한 창고도 있고 짐많은 우리집에는 딱 이었다. 그때 아파트 옆에 있던 파란지붕의 공장은 왜 보이지 않았던지 쯧쯧...  시간이 흘러 살수록 집도 따뜻하고 햇볕도 어찌나 잘들던지...  여름이 오기전까지 마구마구 행복했었다. 

 그 런 데  여름이 오고 말았다.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베란다 창문을 열고 자던 첫날밤을.

 그날은 무지 더웠다.  우리 식구가 더위를 별로 안 타는 편이라 이날은 정말 더워서 창문을 활짝 열수 밖에 없던 날이었다.

 그런데 밤9시가 지난 그 시간까지 옆 공장에서는 일을 하고있었다. 참고로 그 공장은 철근 공장으로 쇳소리와 함께 불꽃이 마구 날아다니는 곳이다.

밤9시.. 참았다. 더워서 낮에는 일을 제대로 못했을거야...   곧 끝나겠지...

 그러나  정확히 밤 11시30분이 되어서야 그 끔찍한 쇳소리를 안 들을수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불행하게도 시작이었다. 긴 긴 여름의 악몽... 자세히 봤더니 낮에는 아예 일을 하지 않았다.  창밖을 보면 한쪽은 아름다운 산,  또 한쪽은 파란색 지붕이 다닥 붙어서 공장지대도 아니고 주택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농촌도 아니고...

 그렇게 덥고 시끄러웠던 여름을 보내고 다시 봄이 왔다...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이사를 가던지 참고 살던지...

 세상에는 온통 꽃들이 만발한데 그 꽃넘어 보이는 여름이 너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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