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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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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생활


BY 황영선 2007-03-21

 노란색은 희망입니까?

 병원의 흰색은 순백입니까?

 

 불현듯 떠오르는 병원생활의 기억들 속에서 제 옆의 침상 할머니가 생각납니다.

 할머니의 병명은 저도 사실 정확히 알 수 없었습니다.

 우리들 모두는 처방받은 약을 삼키면서 누구도 정확한 병명을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나중에 드러난 병은 실로 크다고 해야 될테죠.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고 지나가게 될 우울증이 제게 온 줄 미처 모르고 날뛰던 저 12월의 긴 시간이 생각납니다.

 누구도 말릴수 없이 그 시간은 제게는 아픈 시간이었죠.

 

 사회적으로 유명한 탤런트의 죽음이 우울증이란 게 알려지나 그것을 치료할 병원이 많지 않음이 우리 현실이고, 병원에서의 처방역시 약물 치료 이외는 거의 환자들 말은 귀 기울이지 않는게 사실입니다.

 저 역시 유명한 대학병원에 입원하였고, 지금은 물론 치료과정입니다.

 약을 먹으면 졸려서 아침에 일어나면 제대로 생활을 못할 정도이고, 체중도 벌서 3킬로그램이상 늘었습니다.

 저는 제게 온 병이 우울증이란 걸 미처 몰랐었죠.

 사실 기분이 너무 좋은 증세인 조울증이 더 무서운 극복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잘 몰랐습니다.

 지나치게 기분이 좋은 것도 병이 되는 걸 몰랐었죠.

 

 요즘 인생수업이란 책을 읽으면서 모든 게 희망이며 기쁨이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작업을 하는 그 시간이 살아있음을 느낄수 있고, 매순간 기뻐하려 노력합니다.

 약에 취하는 제 꼴이 너무 말이 아닌 걸 알고 약을 끊고 싶으나, 말리는 사람이 제 남편입니다.

 정말 그 어떤 조울의 세계가 심장에서가 아니라 머리 속에서 있다면 그렇게 치료하는 과정이 맞을 것 같아서죠.

 

 병원에 계셨던 할머니가 무사히 댁에 돌아가셨는지 늘 궁금하였으나, 병동에서는 환자의 소식을 거의 알려주지 않더군요. 지금쯤 3월이니 돌아가셔서 편하게 계시겠죠.

 저를 무척 괴롭히던 할머니였는데 그래도 제 모습을 이뻐다고 해 주신 분이셨죠.

 주위에서 혹시 우울증을 앓고 계신분을 보시면  잘 대해 주시고, 병원이 그래도 현재는 제일 괜찮은 곳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 역시 하루 바삐 개선되어야 할 것은 환자와 의사의 상담시간이 길어야 하며, 환자에게 약물만 처방할 것이 아니라 어떤 개선의 프로그램을 해 주어야 할 곳도 병원인 것 같아 이 글을 씁니다.

 혹시 우울증 앓고 계신 분 있으시면 힘 내시고, 주위사람과 대화많이 하시고, 늘 가까운 사람들이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십시요.

 그리고 극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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