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스토리 / 큰언니)
저에게는
언니가 한 명 있습니다.
각자 결혼해서 멀리 떨어져 살지만
매일 전화안부를 할 만큼 사이좋은 자매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천사표로 통하던 언니는
대전으로 시집가서 아이를 세 명이나 낳았고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아버지께서 간경화로 위독하게 되었고
마침 혈액형이 같은 언니는 두말 않고 조직검사를 받더니
자신의 간을 이식해 주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위독하신 사돈어른께서
완쾌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랬지만
사실 저는 조직이 맞지 않다는 결과가 나오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습니다.
언니의 가슴에 커다란 칼자국이 남게 되고
간까지 떼어내는 큰 수술을 하는 것은 싫었습니다.
더구나 경증치매를 앓고 계시는
저희 친정어머니도 큰 언니의 수술소식을 듣고는
\"10년 동안 시부모 모시면서 고생만 하더니 결국 간까지 내어주는구나\"
라며 서럽게 우시는 어머니를 보니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끝이 났고
침대에 누워있는 언니가 대견스럽기도 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에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셋이나 있는데...
형부가 수술하다 잘못되기라도 하면 큰일이잖아.\"
자신이 수술한 게 다행이라며
오히려 미소 짓는 언니를 보며
홀시어머니도 모시지 않고 분가해서 사는
나의 이기적인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였습니다.
언니!
힘든 수술 잘 이겨내 줘서 너무 고맙고
늘 양보하며 사는 그 모습 나도 닮고 싶어.
빨리 건강 회복하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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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대가족 살림에
큰 수술까지 받은 큰언니의 숭고한 희생이
가족의 행복을 지켜주었습니다.
부모님을 위해,
자녀를 위해,
남편을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은
큰언니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