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부터 전화가 기다려 집니다.
어제 엄마께 택배를 보냈거든요.
난생처음 그것도 효도라고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이것저것 엄마가
평소에 좋아하시던 것들로 골라서 그렇게 한상자 만들어 엄마껜 내색도
하지 않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얼마전 엄만 큰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자궁에 근종이 있으셨는데 약으로도 힘든 상황이 되어서 자궁을 들어내
게 되었지요 한참을 힘들어하시고 이젠 조금 편해진듯도 하지만 옆에
서 함께 할수 없는 내 형편이 죄송스러워서 시장에 나가 이것저것 좋아
하시는 것들로 장을 봐서 그렇게 보냈습니다.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지려고...
움직이지 않고 누군가가 옆에서 수발을 해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죄송스러워서...
오후에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뭘 이렇게 많이 보냈냐고 시시콜콜 어쩜 이렇게 가지가지 챙겨서 보냈
냐고 별 표현은 하지 안으셨지만 마음으로 느낄수 있었습니다.
고맙다!!
엄마가 잘 먹을께!!
가슴이 뭉클 해져 잠시 말을 잊은채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딸이지만 난 참 무뚝뚝한 편입니다. 그런딸이 생각지도 않은 일을 해서
일까 너무 좋아하시는 모습이 눈 앞에 보이듯 그렇게 선합니다.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데 앞으로는 종종 그럴려고 합니다.
내 나이 서른 아홉 두아이에 엄마가 되고 이제야 조금씩 철이드나 봅니
다. 내 자신 밖에 모른는 이기주의... 참 못되고 버릇없고 그랬었는데
이제 두아이에 엄마로 아이들을 키우며 그렇게 둥굴둥굴 나름데로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문득 퇴원하시던날 살며시 돌아누운 엄마에 어깨가 흔들리던 모습이 생각
이 납니다.
무엇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것을 알기에 그냥 어깨만 조용히 잡아드렸었
는데 그것 밖에 해 줄것이 없는 내가 답답했지만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엄마에게 한번도 말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지금 마음 같으면 금방이라도 \"엄마 사랑해!!\" 할텐데 왠지 쑥쓰럽고 그래서
하지 못했습니다.
내일은 엄마에게 말해보려고 합니다.
하나씩 그렇게 내가 변해가듯 엄마도 한걸음씩 행복해 지셨으면 하는 마음
이 간절하기에....
엄마!!!
엄마가 곁에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지?
이번에 아프시면서 나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어요
나 앞으로 엄마에게 잘할께요 주고 싶은 마음이 받고 싶은 마음보다 더 행
복 하다는것을 알았거든요 엄마 이젠 몸조리만 잘 하시면 더이상 아픈일
없을 테니까 으쌰으쌰 화이팅 해요
엄마 많이많이 사랑해요
이제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셔야 돼 알았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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