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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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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는 행복을 전달해주지만 난 속이 문들어진다.


BY 새우초밥 2007-02-22

 

 

   지난 1월에 거금 10만원을 들어서 초음파를 찍었습니다.

   2000년 2월 엄마 신장 받아서 신장이식수술하면서 초음파 사진을 찍었던
   그 이후로 처음으로 초음파 사진을 찍었습니다.
   작년 연말부터 집에서 앉아있으면 괜찮은데 서 있을때는 배가 아픈것이
   그리고 추운 겨울과 겹치다 보니까 이상하리 만치 배가 아픈것입니다.
 
   투석하면서 지금까지 몸 관리를 엉망으로 했다면 온갖 합병증들이
   한꺼번에 찾아온다면 말이 되지만 몸 관리도 잘하고 투석도 잘하는데
   왜 배가 아픈가 싶은 이유를 찾기 위하여 초음파를 하게 되었는데
   우선 집안에서 받은 스트래스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것 같았다고 할까요.
   제가 투석한지 7년차로 접어드는데 투석은 늘 생활의 일과처럼
   짜쯩 한번부리지 않고 병원에서도 간호사들과 유대관계도 좋듯이
   집보다는 병원이 어느순간 좋아졌고 일주일에 3번 투석시작하면
   무료로 주는 식사생각하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아버지가 뇌졸중 때문에 3년째 누워서 지내면서 하루에 2~3번
   집안에서 훨체어 태워서 운동도 시켜드리는데 이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족들의 태도가 문제라고 할까요.
   특히 여동생이 가끔 잊을만하면 툭툭 내뱉은 말 때문에 곧장 싸우는데
   처음에는 참았지만 이제는 말 한마디가 너무 듣기 거북하다고 할까요.
  
   말을 툭 내뱉었다가 내가 아니라고 하면 아니면 말고 식으로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않는 여동생 때문에 싸우면 마음이 좋지 않고
   어머니는 늘 참아라고 하시기에 참다보니 스트래스가 되고
   배가 아픈 결과로 되었는것은 아닌지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힘들다고 그러면 손잡아주면서 위로해주고
   친구도 가족들도 힘들면 나에게 온갖 말을 하고 있지만
   난 누구에게 힘들다는 위로를 받아야 하는지....
   정녕 남에게는 행복을 전달해주지만 저의 속은 그동안 참아내다보니
   속이 문들어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3년째 보고 있는 병원 간호사중에서 26살의 그녀 홈피에 설날전날
   저는 먼저 그녀에게 폰으로 메세지를 보내면서 홈피에도 적었지만
   새해에는 복 많이 받고 작년처럼 감기걸려서 아프지 말라고 했는데
   긴 장문의 글을 쓰면서 마지막줄에 이렇게 글을 맺었습니다.
 
     \"지은씨에게는 난 가끔 맘속으로 항상 행복하게 해줄려고 기원해요~
     ^^ 또 아프지 않게 ^^
      난 늘 씩씩하게 홀로 투석을 잘하니까..\"
 
    그리고 그녀는 내가 보낸 메세지 받아보고는 곧 바로 홈피에 접속,
    사진이 어느 바닷가 풍경으로 바뀌었고 짝지라는 이름과 함께
    행복이라고 올렸놓았더군요.
 
    저는 이렇게 남에게 행복을 주고 있지만 그동안 속은 문들어져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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