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을 숨기고 겉 포장에 아주 능수 능란함
힘들어도 안 힘든 척 괴로워도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
몸이 아파도 안 아푼 척
속으로 울어도 아니 통곡해도 겉으로 웃는 척
모든 일상속에서 아무것도 아닌 척 하면서
그렇게 태연하게 앞으로 앞으로 걸어 간다
가끔 턱 고이고 생각해본다
넌 잘 살고 있는거니?
그런거니?
이쁜 딸이 일년간 유학 생활을 무사하게 아니 정말 장하게 마무리하고
귀국하였다.
전공에 많은 도움을 준 유학 생활은 중국어 실력에 있어 엄청난 발전을 주었고
이제 4학년 졸업반이다.
아들 역시 착실하고 성실하게 아르바이트 하면서 자기 용돈을 스스로 해결하고
현실 상황에 고맙게 잘 적응하며 지내 왔었다
모두 감사하고 고맙고 ...
그런 이유로 나는 버팅기고 살아가는 에너지를 얻어 왔을게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이고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라는 고유 민속 명절 구정도 지났고
나는 오늘도 열심히 목 터져라 고객님 외치며 일터에서 고단한 하루를 보냈다.
이번 주 아들과 딸 아이 두아이 대학 등록금 납부 주간이다.
자녀들의 버거운 대학 등록금이 큰 부담이라
지난 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뉴스 보도를 보니
어머니와 아버지가 괴로움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하나도 아닌 두 아이의 버거운 대학 등록금
이제 가난은 대물림 된다고 하는데
큰 재산은 못 물려 줘도 빚까지 물려 주면 어이 하겠는가
아둥 바둥 두 아이 등록금을 마련하고
한숨을 돌려보는데
내 스스로 내게 상장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스스로 대견함에 기뻐하면서도
내안에 뻥 뚫린 공허한 이 기분은 뭐라 표현해야 할까?
아무렇지 안은 척 그렇게 척하면서
살아가는게
과연 잘 살아가는 것일까?
비어가는 통장 그 쓸쓸함과 공허감
하지만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
아들아 딸아
반듯하게 잘 살아다오~~
그래 줄거지?
추운 겨울도 지나고
우수도 지났으니 곧 이어 땅 속 겨울 잠 자던 개구리도 나온다는 경칩이 코 앞이고
그렇게 흘러 흘러 세월 가면
꽃 피는 봄이 오겠지...
꽃 피는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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