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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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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7-02-13

지난 밤도 두 시간 자고 일어나 혼자 또 헤멘다

하루종일 폐지에 회사일에 바쁘게 쫒겨 다닌 남편의 얼굴이 곤하게 내 눈에 들어 온다

내 숨소리에도 놀라 나 보다 먼저 일어나던 남편이 내가 여기저기 다니고 화장실까지 갔다 와도 모르고 곤하다

깨울수가 없어 쇼파에 이불 두르고 앉아 내려다 본다

내 사람 ,,,,내 핸폰엔 언제나 \"내 사랑\"이란 글로 내 남편 전화벨이 울린다

배를 깍아서 내 앞에 갓다주고 포크로 찍어 내 입에 넣어주던 그 남편이 떠 가도 모르게 잔다

배는 푹 꺼져 내려갔고 갈비뼈가 불쑥 튀어나왔다

어느새 굵은 이마 주름이 쭉쭉 가 잇고 넓직한 얼굴에 머가 그리 바쁜지 수염이 숭숭 나 있다

항상 발이 시리다며 양말을 신고 자는 내 남편

병원 가보라고 해도 \"난 건강하니까 갠찮아 당신 몸이나 챙겨 내 몸 보지 말고\"이렇게 말하며 한사코 병원 가길 꺼리는 내 사랑..

잔잔한 내 얼굴에 그 남편 사랑이 안쓰러워 또 내가 운다

(어떻게 이사람을 할까 내가 어찌 해야 할까 이런 사람을 이런 바보를 한 잠에 떨어진 이 사람)

낼 아침이면 또 혼자서 불도 안키고 혼자 식탁에 앉아 아침 밥을 썰렁하게 먹고 갈 것이다

불을 키면 혹시라도 아프다 지쳐 쓰러져 가고 있는 내가 깰까 두려워 컴컴한 새벽빛에 혼자 그렇게 먹고 나간다

내 벼개 맡에 허옇게 쌓인 화장지를 버리고 대신 새로운 화장지를 놓고 핸폰과 Tv리모콘을 옆에 놓고 이불을 덮어주고 발목을 주무르다 출근할것다

따뜻한 사랑이 내 가슴에 스며든다

오늘 새벽엔 얼마나 \"가래\"를 뱉느라 애를 썻는지 목안에 핏줄이 터져 피가 올라 온다

화장지가 푹~~젖어 벌겋게 물들어 내 머리맡에 놓아진다

\"아니 왜 피를 토해?더 아파 응급실 갈까?\"

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왜 어디가 아픈거야 밤 새웠어 ?날 깨우지 왜 혼자 아팠어?응 \"

남편이 내 입술에 묻은 피를 살살 닦아 내린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찌 해줘야 하는지 내 남편은 다 안다

그리고 이내 일어나 이불을 가져다 쇼파에 쌓고 베게를 뒤에 대고 날 일으켜 앉힌다

무릎위에 담요를 얹어 푹 눌러 주고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날 안아 준다

난 기운이 없어 그냥 쇼파등에 기대고 있다

내가 눈짓을 한다

\"그래 알았어 먹고 갈게 시간 있잔아 걱정마 나야 다 알아서 먹고 갈테니 \"

내가 눈을 감았다 뜬다

\"그래 걱정마 누룽지면 어때 맛있지 팍팍 끓여서 새우젓 해서 먹으면 맛있어 걱정마 우리마님 이제 피가 좀 멈췄나?\"

내 눈을 보고 안심을 한다

\"내가 갔다 와서 샤워 시켜줄게 알았지? 씻지 말고 가만히있어 응?\"

(여보 나 화장실 가고 싶어)

\"응 그래 일어나 걸을수 있지? \"
남편이 먼저 욕실로 가서 좌변기을 내리고 신발을 내가 편하게 신게 돌려 놓고 불을 키고 되돌아 온다

남편의 앙상한 두 다리가 날 애절하게 한다

우린 서로 생각해 주느라 쌈이 난다

서로 걱정하고 서로 좋은거 먹이려고 언제나 쌈이 난다

남편은 날 한번도 기스가 가고 상처가 난 과일을 먹인적이 없다

언제나 임산부 먹는것처럼 좋고 둥글고 색이 좋고 크고 무거운걸고 골라 따로 산다

언제나 얇게 저녀서 접시에 담아서 내 앞에 가져다 준다

그리고 옆에 앉아 먹여준다

그런 남편의 두다리가 앙상해서 내가 가슴 져민다

(여보 )

내가 두 팔을 벌린다

남편이 날 다가와 안아 준다

우리 잠시 그렇게 화장실 가다 말고 서서 안고 있다

\"이제 가자 화장실 \"

남편이 날 앉혀 주고 옆에 서서 내 손을 만지작 거린다

\"다 댓어?\"

(응)

\"그래 나와 소변 색좀 보고 내가 내릴게 \"

남편이 날 잡아서 쇼파에 앉혀 놓고 담요를 아까처럼 덮어 주고 화장실로 간다

난 내 남편덕에 살아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것이다

\"여보 당신 나 죽기 전에 죽어 그래야 내가 3개월동안 당신 무덤 잔듸며 꽃 나무며 길을 닦아서 이쁘게 만들어 놓고 당신 곁으로 갈게 알았지?\"

(응 그렇게 ..근데 언제 그렇게 가지)

\"ㅎㅎㅎ 앞으로 30년만 더 살다 가자 우리 세월이 좋아지니 당신 병도 낳을수 있을거야 우리 그런날좀 살아 보고 가자 응?\"

(응 )

벽 시계가 7곱시다

남편이 부리나케 내 볼에 뽀뽀를 하고 웃으며 간다

\"오늘고 더 아프지 말고 지내 ... 내가 전화 할께 알았지?\"

(응)

..............................쾅~

대문이 닫히는소리가 들린다

이제 부터 온전히 나 혼자 또 컴컴할때 까지 아파야 한다

입안을 가래와 침이 하나가득하다

내 손이 화장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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