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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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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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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은혜........


BY 까미유 2007-02-06

저녁장을 보러 동네 친구와 잠깐 만났을때 들었던 이야기 입니다. 끝말을 다 듣고 난 순간.....가슴 한쪽이 철렁 거리며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한참이 지난 후에야 잊었던 숨자리를 찾아 다시 제자리로 뛰기 시작했던 가슴 한쪽.....정말 세상에 어떻게 이런일이.....신문이나 드라마 또는 뉴스에서나 접했던 일을 제 주변에서도 듣게 되다니....슬프고 화나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친구 어머님의 친청인 가평에서 최근에 일어났던 사건입니다. 된장을 담그려 친정에 메주를

가지러 다녀오신 어머님.....친정 오라버니 집에 들렀는데 올케 되시는 분이 세상이 정말 무섭다며 들려 주신 이야기 랍니다.

 

어느날 거의 노인분들만 사는 그 마을에 쉰이 조금 넘어 보이는 남자가 커다란 검은 가방을 들고 마을에 찾아 왔더랍니다.빈방이 어디 없냐며 묻길래 동네 어른분 한분이 얼마전에 고시 공부를 하던 사람이 쓰던 방이 지금 비워져 있다며 두분 노인분만 사는 집을 가르켜 주었답니다.두분 어른께 계약금 조로 얼마주곤 방에다 가져온 가방을 들여 놓더니 가까운 은행이 어디냐고 묻길래 가르쳐 주었는데 잠깐 은행에 다녀 온다며 나갔더랍니다.

 

해가 지고 한참이 지나도 안오는 그 남자분.......오늘 부터 들어와 살겠다는 말에 시골 없는 형편에 그래도 오랫만에 찾아온 손님인양 신경써서 저녁상을 보고 기다리는데 해가지고 어둠이 컴컴하게 내려질때도 오지 않아 무슨 사정이 있겠거니 하고 상을 치우고 잠자리에 들었는데......이상하게 아까부터 계속 그 빈방......가방만 들어가 있는 방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자세히 귀 기울어 듣지 않음 놓칠수도 있을 그런 소리.......할아버지와 할머닌 이상하단 생각에 아무도 없는 남의 빈방이라 문을 열어 보기도 뭐해 몇번을 망설이다 무언가 심상치 않아 방문을 열고 불을 켯답니다.

 

세워둔 가방이 작게 흔들리면서 안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렸답니다. 분명 가방 안에 무언가가 있는듯한 소리.......그냥 옷가방 인줄 알았는데......무언가가 그 가방 안에 있는것처럼 간간히 흔들리는 가방......소리는 들리지 않고 그냥 미세하게 흔들리는 가방.....할아버지와 할머닌 무언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겠지요.

 

할아버지가 살며시 다가가 자크를 살짝 열었더니.....무언가 하얀색의 털 같은게 보였더래요....무언가 희미하게나 낑낑 거리는 듯한 소리도.....남의 물건이라 혹여 라도 그 주인이 들어 올까봐 다시 자크를 잠그는데 낑낑거리는 듯한 소리가 좀더 크게 들렸답니다.

 

강아지인가.......?개을 키운다고 말하기가 뭐해서 가방에 숨겨 온것일까.....?수북한 듯 보이는 흰 털.....강아지 새끼인줄 알고 다시 자크를 올리는데 들리는 소린.......강아지 라고 하기엔 좀 수상한 소리였답니다.

 

머뭇거리는 할아버지가 답답해진 할머니가 방으로 들어 오시며 할아버지 대신 자크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하얀색의 강아지 인줄만 알았던 ......그 하얀게.......수북히 하얗게 세어버린 할머니의 머리라뇨..........정말 두분 어른은 기함을 하셨답니다. 고개숙이고 가방에 두 다릴 쪼그리고 앉아 계시는 백발의 할머니.........발밑에 포장지로 쌓여있는 뭉치......현금 200만원......

 

아들 이름을 대라고 묻자 고갤 숙이며 입을 앙 다물어 버리시는 백발의 할머니.......몸도 어찌 그리 가냘픈지.....현대판 고려장 아닙니까.......?

 

젊은 사람은 모두 도시로 떠나버린 노인 어른들만 사는 그 작은 동네 가평이 떠들썩 해졌답니다.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런 일이 생기는 건지.......

 

친구 어머님은 .....올케에게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가슴을 쓸어 내렸다고 합니다. 자식에게 짐 되지 않게 두 노인 부부 죽을때 까지 쓸 여유돈 있는게 얼마나 복인줄 모르냐며......친구의 눈 흘김에 어머님 호호 웃으셨다지만........저 그날 저녁 내내 가슴이 시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답니다.

 

작년에 체장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지금 홀로 계신 엄마....아직 시집안간 막내와 함께 이긴 하지만......가끔 엄마가 안되 보이는건......자격지심인지......우리 옆에와서 같이 살자고 했지만......바쁠때 애 맡길까봐 싫다는 엄마.......

 

그 할머님은......아들에 등에 ....아니 바퀴 달린 가방에 실려 오실때 어떤 맘이 였을까요...?지금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며 울음이 차네요......

 

정말 가정 교육이 중요 합니다. 부모대접.......자식들 사랑 ......올바른 가정 교육에서 비롯되는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사랑을 베풀되 받을줄 아는 사랑도 해야 한다는 생각 또 해봅니다.부모도 생선 머리보단 몸뚱이 더 맛있고 살이 많다는 걸 가끔은 자식들에 알려 함께 나눠 먹는 교육이 필요한  때라도 생각됩니다.

 

괜히 제글 읽고 ......저와 같은 아픔 느끼실 님들.....죄송해요....하지만 우리 며느리들.......내 부모처럼 시 어른도 함께 받들여 공경하는 ......그런 며느리가 되요.......그 할머니도 그 남자분과 함께 사는......없을지도 모르지만.......암튼 며느리 되시는 분이 조금만 참고 돌보셨다면......그렇게 인심을 저버리는 일은 하시지 않았을텐데......하는 생각 잠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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