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오후의 따뜻한 햇빛이 차량들이 빠르게 질주하는 6차선의 도로를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과 같이 골고루 비춰주던 지난 수요일 오후 4시가
조금 넘어가던 그 시각,
병원갈려고 지하철역으로 천천히 걸어내려가는데 바로 앞에 보이는
지하철역사의 앞쪽 출입구쪽에서 추운 바람이 몰아쳐 오는데 봄이마 여름
같은 따듯한 계절이라면 시원하다고 느낄만하지만 추운 겨울이다보니
더 춥게 느껴지는것이 얼른 그 바람을 피하고 싶다는 마음만 간절합니다.
늦은 오후라 그런지 지하철안의 모습은 너무나도 조용하기에 누군가에게
울리는 벨 소리가 혹시나 조용한 정적을 깨우지 않을까 싶은 짧은 생각이
머리속에서 스치고 지나가고 내가 내리는 도착역에서 문이 열리는것과
동시에 엘리베이트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가서는 시장을 스치면서 지나가고
편의점에서 스포츠 신문을 구입하고는 병원으로 들어간다.
주간투석할때는 오후 12시에서 1시 사이에 점심을 먹었지만 야간투석을
시작하면서는 오후 5시가 조금 넘어가는 시간에 저녁을 먹고 하는 일은
이미 켜져있는 TV를 보면서 재미있는 코메디 프로 아니면 좋아하는
영화채널쪽에 고정시켜놓고는 스포츠 신문의 기사를 천천히 읽어가는데
1시간동안 신나게 웃는 코메디 코너가 방영되면 웃음이 최고의 보약이라고
엔돌핀이 솟아날만큼 웃게된다.
1시간동안의 코메디 프로 시청이 끝나면 다른 프로채널을 돌리는데
재미난 프로가 없으면 그대로 TV를 켜놓은채로 스포츠 신문을 보게 되는데
지난 수요일 스포츠 신문의 연예란에는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마파도2.
이 영화에 등장하면서 지난 1편에도 등장했던 주인공 할머니들의 젊은시절이
이번 마파도 2 영화에 보여진다는 소식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들의 젊은시절은 너무 아름다웠고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얼짱이였다는 기사를 보면서 그녀들의 젊은시절만이 얼짱이 아니였고
나의 엄마와 아버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부모님들도 20대 젊은 시절에는
다들 멋진 얼굴을 가진 사람이였다.
사람의 얼굴은 살아가면서 변하게 되는데 20대시절을 보면 얼굴에 주름이
하나도 없는 조각같은 얼굴들을 다들 하고 있다.
언제인가 전원일기에서 응삼이 역활을 했던 그분의 젊은 얼굴이 TV에
보이면서 크게 화제가 되었고 대단한 얼짱이라는 말에 누구나 그 시절에는
저런 젊은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들의 부모님 얼굴을 한번이라도
사진을 통하여 봤더라면 저런 열광은 하지 않았을것인데 싶었다.
집집마다 하나씩은 장농속이나 특정장소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낡은 앨범들이 있는데 그 앨범을 통하여 자신들 부모님의 젊은 시절을
얼마나 보면서 지금의 부모님 얼굴과 비교를 하는지 아마 세월이 그렇게도
많이 흘렀는지를 알 수 있었고 요즘은 핵가족시대이다 보니까 아이들에게는
부모님들의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 할 수 있고 흑백사진안에 들어가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젊은 사진을 보면 또 어떤 이야기들을 할 수 있을지
시간나면 남들의 젊었을때의 사진을 보면서 얼짱이라고만 하지말고
자신들의 부모님의 젊었을때 사진을 보면서 우리 부모님도 젊었을때는
아주 멋졌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싶은 마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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