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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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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라는 술 안주감..


BY 남편마음 2007-01-16

 

가끔...

 

그러니까 가끔 이곳에 들어오면 느끼는 점이 있다.

 

뭐 이곳에 기웃거리기가 좀 머쓱한 남정네 이지만, 그래도

올라오는 글들을 읽다보면, 재미있고, 참신하며, 속으로 맞장구

쳐 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아, 쏠쏠한 재미에 풀방구리 찬장

들락거리듯 드나들었는데, 남편과 시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것 같아 때로는 의분이 일어난다.

 

물론 한 둘 예외인 경우도 있지만...

 

뭐, 남의 아내들이 시시콜콜 모여서, 수다를 떠는데, 참견 할

그 무엇이 있겠냐만서도, 언듯 읽어도 그 제목들의 글은, 저 이태리

피사에 있는 탑처럼 심하게 기울어진 것이 보인다.

 

그 놈의 탑이라는 것은 원래 똑바로 서 있어야 되는 것인데,

지 혼자 삐뚤게 서 있는 바람에 더욱 유명해진 것처럼, 이 공간이

한쪽편으로 심하게 치우침으로 인해 더욱 아내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아니든다 하지 않을 수 없지 않다...?..

 

그렇다고 댁이 무슨 윤봉길의사도 아닌데, 의분에 떨 필요까지

있나요? 거.. 너무 오바하시는 것 아냐..?.. 이렇게 당돌하게(?) 물어보실

분이 있으실 것 같아 또 의분이 생깁니다만, 저도 피해자이기에

이리 나서는 것 이지요....

 

\"이제야 갚으리 그 날의 원수를...\" 이라는 가사처럼 뭘 만회 하겠다고

나온 것도 아니고, \"..니 평생원수인 남편을 사랑하라..\" 라는 결론으로

이끌고 가기 위함도 아니죠...

 

한마디로 요약하면...

 

거 너무 일방적이지 않습니까..?..

 

좀 살살 합시다...    ...네?...

 

요즘은 술 안주가 칼로리들이 높아 살을 찌우는 주범이라는,

사치스러운 소리도 들리지만, 여기 에세이방에 나오는 안주들은, 값이 싸고,

담백하고, 먹어도 씹어도 질리지 않아서인지, 남편과 시어머니라가

단골메뉴로 올라옴은, 메뉴를 찬찬히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어떤 남편 안주는, 보기에 징그럽다하여 꼼장어처럼 연탄불에 올려놓고

지직거리며 뒤집다, 노릇노릇하게 익혀 토막낸 것을 꼬창발라 입에

쏙 쏙 집어넣는다.

 

그리고 맛있네요, 잘 구우셨어요,아예 바싹 태울 걸 그랬네요... 라는

댁글들이 뱃속에 들어간 안주를 더욱 감칠맛나게 만드는 것 같다..

 

징그러운 것도 죄냐..?.. 라는 꼼장어의 항변이 들어설 자리도 없다.

 

...

 

하지만...

 

남자들은요...

 

자기식구들 안궈 먹어요...

 

아내가 아무리 달군 후라이판에 올려놓고 들들 볶아도,

남편을 이리저리 초치고, 양념하고, 꼬추가루를 뿌려서 맵게

만들어 놓아도, 저 불쌍한 꼼장어처럼 껍질을 빨가벗겨 연탄불에

올리지는 않지요..

 

남자들의 안주는요...

 

비릿한 생선같은 정치인이나,

맨날 눈치를 봐야하는 메기 같은 직장의 상관,

그리고 여자가 제일 싫어하는 군대이야기..

그리고 축구 이야기... 그리고 거기서 축구한 이야기..ㅎㅎ

등등등.... 건설적인 것 뿐입니다...

 

우선 술 마시기 시작하면요...

 

비릿한 거물 정치인 생선을 가져와,

칼등으로 목덜미를 탁쳐서 죽인뒤,

비늘을 몽조리 벗겨내고, 반으로 쫙 갈라서,

석쇠에 넣고, 불에 올리고 다 익을 때 쯤, 소금을 솔솔 뿌려서..

음냐음냐 먹지요...

 

술이 한순배 돌면...

 

욕심 스럽게 생기고,

우리 미꾸라지들의 천적인 직장상사 메기를 가져와서...

냄비바닥에 무를 깔고 물을 붓고 끓이다..

꿈툴거리는 메기의 배를 갈라 내장을 빼내고,

듬성듬성 토막내어, 부글부글 끓인뒤, 마늘과 고추가루

같은 양념을 다 해 가지고... 익어서 하얗고 쬐그매진 메기 눈을 보며

신이나서, 소주 한 잔 입에 털고, 땀을 뻘뻘 흘리며 먹지요...

 

남편들은 아내라는 안주에 손을 안 대는데, 왜 아내들은

남편들을 안주로 잡숩니까...?..

 

맛있다구요..?..

 

씹을수록 감칠 맛 난다구요..?..

 

중독성이 강하다구요..?..

 

남편은, 그 남편의 동생의 눈으로보면 다정한 오래비요,

친정어머님의 눈으로 보면 자랑스러운 자식이죠..

또 시어머니는, 딸의 입장에서 보면 친정어머니요, 친정

아버지의 입장에서보면 사랑스러운 아내 아닌가요..?..

 

뭐 죄의식을 느끼라고, 또 천국이 가까왔다고 회개 시키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남편이 미울 때...

 

많지요...

 

바뜨..!..( 하지만..)

 

남자로 태어난 원죄가 있기에, 직장에서 상사에게 쫑코를 먹어가며

일하고, 힘들어도 감내하고(반박하실 분이 많을테지만..) 가족을

위해서 돈을 벌어오고... 밖의 생활은 정글의 법칙이 존재하고,

거기서 투쟁하다 살아서 집에 돌아 오면, 힘이 들고 지치죠...

 

그런 것을 헤아려주지 못함에서, 또 가장의 권위를 상실해 가면..

남자들은 가족 속에서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죠.. 힘들어하죠..

 

그러다 갑자기 사라지면 어쩌시려 합니까..?..

 

뭐...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처럼,

누가 먼저 어떻게 해야 하는...

정답이라는 것이 없는 문제입니다...

 

다만 현명한 여인은...

이러한 것들을 잘 조절하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든다던데...

 

현명하게 행동을 해도..

아님 원래 현명하셔서 어떻게 할 다른 무엇이 없는데도,

자꾸 안주삼아 술 마실 일이 생겨난다면...

 

할 수 없죠... 뭐...

 

그 때는 연탄불에 다시 올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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