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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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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BY 현지엄마 2007-01-06

새해는 분명한데 난 또 이렇게 여전히 무거운 하루를 맞이한다

 

마흔을 훌쩍 넘겨버리고 나니 이제 새로운 것들에 대한 희망도 기대도 내겐 없다

 

단지 이렇게 가던길을 묵묵히 갈수밖에 앙탈도 이탈도 받아들여지지않는....

 

그저 그렇게 가야한다

 

방학을 한 아이들과 게으른 남편을 집에두고 몇푼 벌어보겠다고 일찌기 가게 문을 열었다

 

어제 피워 두었던 연탄난로의 불이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연탄불을 피우기위해 또 아까운 숯

 

하나를 써야한다 가게 안이 온통 연기로 뒤덮혀 있다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고서야 불이 겨우 핀다 

 

아이들은 일어났을까?

 

밥은 먹었을까?

 

막내는 오줌은 안샀을까?

 

.....

 

집을떠나도집에있어도 이놈의 걱정은 도무지 나를 떠나질 않는다

 

뒤늦게 아이를 가져 첫째와는 10년의 터울을가진 4살짜리 딸아이가있다

 

어제 아침에도 자는 아이를 두고 몰래 집을빠져나와 걱정이되어 몇시간이 지난뒤에 전화를

 

했더니 볼멘 소리로

 

엄마 왜?

 

하는것이었다

 

미안한 마음에 할말은 없고

 

엄마는 우리현지를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

 

했더니 딸아이의 대답은

 

사랑해 하지말고 전화 끊어라!

 

하는 것이 었다

 

얼마나 화가났으면 ........ 미안하고 야속한마음이 동지섣달매서운 추위 마냥 온몸에 사무쳤

 

 

스물에 남편을 만나 가슴져린 사랑을 했고 서로가 너무 가진것도 배운 것도 없는 탓에 달랑

 

 

사랑이라는 부질없는 믿음하나갖고 시작한 살림살이가 오늘이 순간까지 오게 되었다

 

빌어먹을 첫사랑의 애틋함은 그 생명력이 너무나 짧았고

 

그 애틋함의 추억역시도 단물쓴물 다빨아먹고 질길대로 질겨져 아구가 아픈 껌 같아진지 오

 

래다

 

오늘 따라 손님이 자꾸.... 남은 넋두리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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