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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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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들이대면 단가요?


BY 올리비아송 2007-01-05

 
아이의 생일파티 준비물을 사러 가까운 쇼핑센타로 향했다.
아이가 오기까지는 한시간 반정도의 시간 여유가 있다.
목록을 정리해 메모지에 적어 가방에 넣고 출발
길도 잘 뚫리고 의외로 순조로운 항해다
 
 
 
 
 
 
주차장 입구
추운날씨에 두껍고 긴 외투,하얀 목도리,장갑으로 무장한 주차 도우미 아가씨가 주차권을 뽑아주며 상냥히 인사를 한다.
\'고객님 오늘도 무진장 많이 쇼핑을 해주시고 더불어 무럭무럭 번창하는 우리 쇼핑센타가 되도록 협조를 바랍니다..\'라는 맨트가 분명 내포되어있는 미소이겠지.
뭘 원하든 그래도 미소는 항상 즐거움을 주어서 좋다.
 
 
 
 
 
 
빙글빙글 돌며 내려가는 주차장
순간 어지럼증이 인다.
오늘은 제발 저 울렁증에서 보살펴주심을 간곡히 바라옵건데 한층만 내려가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층마다 서있는 도우미와 눈이 마주친다
제발 이쪽으로 들어오세요...라는 손신호를 보여주세요~~~
기도가 통했나보다 손을 치겨들더리 들어오세요..오라이~~~
이런 횡재가 어디있담.  지하일층에 주차를 하기란 정말 하늘에 별따기인데 오늘은 그 별을 따고야 말았다 ㅋㅋ
 
 
 
 
 
순조롭게 들어선 주자장 앞부터 두리번 거리며 주차할 곳을 찾는다.
한눈에도 훤히 들여다 보이는 작은 주차장이기 때문에 쉽게 빈곳을 찾을수가 있는 곳인데 이럴수가 없잔아..도우미분이 잘못 손신호를 보내셨남..어쩐지 순조롭다했지
한바퀴를 돌아도 안보이는 주차공간을 바라보며 다시한번 돌까 아니면 다음층으로 내려갈까 순간 고민을 하다 왠지 울렁증을 불러일으키는 나선형 길을 내려가느니 한번 더 돌아보는게 좋을듯 싶어 다시 돌기로 했다.
 
 
 
 
 
그때...저멀리 시동이 켜지면서 붉은불이 들어오는 차가 보인다
그러면 그렇지 처음부터 나에게 횡재의 별을 따게 해주었는데 나의 기도를 저버리시지는 않네..
그 차가 나오도록 자리를 적당히 양보를 하고 깜박이를 틀고
혹시라도 모르니 내가 저 곳을 후진을 해서 주차할것임..이란 의미의 후진 기어까지 넣어놓은 상태로 기다리고 있다.
차는 무사히 내옆을 빠져나가고 난 사이드브레이크를 내리고 후진을 하려는 순간 내 후진을 막는 차량 발견...
\"빵빵빵!!!!.....\"
나를 배려하지도 않은 아주 당당하리만치 아니 뻔뻔하리만치 돌진하는 차량
\"빵빵빵!!!!\"
그래도 끔쩍을 하지않고 이젠 주차라인의 절반이상을 넘어서 70%이상을
주차라인에 넣는데 성공(?)을 하고 있다.
 
 
 
 
 
이게 무슨 황당 시츄에이션
다시한번 \"빵빵빵!!!!!!\"
그래도 당당히 끝까지 주차를 하려고 시도중인 정체불명의 하얀차
이런 불미스러움이.... 기어를 파킹에 놓고 브레이크를 올리고 창문을 열어 내가 들어가려고 하는데 이게 무슨 처사냐고 다시 경적을 울린다.
그래도 요지부동...그럼 내가 친히 나가길 기다리는것 같은데 어디 한번 봅시다
 
 
 
 
 
 
 
문을 열고 나가서 주차를 하고있는 사람의 차를 두드렀다.
창문이 스스르 열리더니 젊디젊은 애엄마가 앞좌석에는 3-4살짜리 아이를 안전벨트도 매지않고 재우고 운전을 한 것이다. 빼꼼히 얼굴을 내밀더니
\'무슨일?\' 이라는 어이없는 표정...
내가 분명히 주차를 하려는 의사를 밝히면서 앞에 서 있는것을 못봤는냐라고 하니 못봤단다. 아니 봤어도 그것이 주차하려고 하는건지 몰랐고 경적을 세번이나 울렸는데도 못들었느냐고 하니 못들었단다.  그것도 본인한테 하는건지 몰랐다나
이론...이 올리비아송의 심기를 심히 불편하게 하는 뻔뻔스러운 말투와 얼굴만 빼꼼히 내민 당돌한 처사라니
당돌한 여자는 노래방에서나 부를 노래 제목이고...너의 당돌함을 이제부터 다스리리라.
 
 
 
 
 
 
 
아이는 잠이 들어서 코까지 골면서 잔다.
무지함이여..아이를 카시트도 없이 맨몸으로 그것도 앞자리에 태우다니
안봐도 운전상식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어보이는 아줌마다.
초보여서 몰랐다고 하면서 죄송해서 그럼 빼드릴께요라고 말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또 아이가 운전을 할때 부산을 떨어서 경적소리를 듣지 못하였다거나 앞에 있는 차를 못봤다고 정중히 사과를 한다거나 했으면 나도 아이키우는 입장이니 아주 이쁘게 봐줬을 것이다.
일단 주차라인에 엉디를 디밀었으니 그냥 나더러 포기하란다.
이또 무슨 황당 돌발 발언...
아마도 내가 너무 어리숙하고 착해보였나
이럴땐 좀 무시무시하고 험악한 얼굴을 하고 다니는게 유리하려나...아뿔사 젊은 애기엄마 당신은 날 너무 과소평가했소..어쩌면 좋을까나
 
 
 
 
 
 
\"차 빼시지오....\"
\".......그냥 다른데 세우시면 안되나요?\"
\"주차 예의가 정말 없으신 분이네..지금 상황판단이 덜되고 있는것 같은데 차를 순순히 빼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아이도 있고...이미 90%나 들이댔는데 양보하시면 안될까요?\"
\"나도 집에 얘있고 설사 애가 무기가 될지도 모를 상황이 살아가면서 위기를 모면해줬는지는 모르지만 오늘 당신의 처사는 아주 당돌하고 몰상식하고 예의 없기로
나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차 빼시지오...\"
\"........못빼겟어요....너무 하신거 아닌가요?....\"
그때 주차 도우미가 온다.
물론 사태파악을 확실히 한사람은 바로 그 도우미다. 날 힐끔 쳐다보더니
손신호를 잘못한 본인의 실수도 있으니 슬금슬금 자리를 다시 뜬다.
 
 
 
 
 
나더러 오히려 너무한단다.
나도 한시간 반동안의 시간을 투자하여 알차게 쓰고 바로 나가려고 했던것에 차질이 온것은 분명사실이다.
그리고 나더러 너무한다고....
자리에서 요지부동으로 결국은 말을 주고 받으면서 100% 주차라인에 주차를 한다.
 
 
 
 
 
 
\"알았소...당신의 뜻을 정확히 읽었으니 당신도 나의 뜻을 정확히 빠른 시간내에 읽었으면 하오...
차를 당신차 앞에 새울것이며 물론 그때는 사이드브레이크는 올려져있을것이며 기어도 파킹에 있을 것이요
다행이 내가 먼저 쇼핑이 끝나서 당신보다 일찍 자리를 뜬다면 당신한테는 행운이겠지만 만약에 그 반대라면 당신은 지금 어떻게 행동하는게 정당한건지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오...\"
 
 
 
 
 
순간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하는게 보인다.
그때 아이가 깼는지 아이를 보면서 내눈을 다시 보면서 아이가 깼으니 그냥...또 그런 불미스런 눈길을 보낸다.
순간 옆에서 차가 나간다.
물론 내가 그 차가 나가면 그 곳에 세울수도 있다.
그렇지만 하나둘 시간이 흘러가면서 괴씸죄는 추가되었고
주차공간이야 내가 전세를 낸건 아니지만 근본적인 원리는 지켜야 한다는 걸 
인지시켜 주고 싶었다.  그런 주차 질서가 있다는걸 몰랐다면 배우는 것일수도 있고 일방적으로 들이대기만 하면 이긴다는 처사와 아이를 핑계삼아 불편함을 모면하려는 심리도 잘못된것임을 알려주고 싶었다.
세상은 정의로워야 하니까
그리고 시동을 걸더니 나가버린다.
오늘 재수 더럽게 없어서 어떤 아줌마랑 시비가 붙어서 기분나빴다며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게 퍼부으면서 마음을 다스렸을지도 모를 젊은 엄마 
제발 카시트 만큼은 하고 다니길 바랄뿐이다.
 
 
 
 
 
 
물론 살아가면서 소소한 일들로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드는 처사는 나도 물론 저절렀을지도 모르고 내가 모르면서도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작은일이라도 서로 양보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했다면 그런 시간낭비와 신경전은 없었을 것이다.
물론 아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나를 설득해서 그곳에 주차를 했다한들 나에게 고마워 했을이유도 없었을 것이고 또다시 주차 예의를 어디에선가 어길수 있는 소지가 있다한들 그것은 그 여자의 일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녀에게 따끔한 벌침을 넣어준것에 순간 속 시원한 통쾌함을 느껴본다.
 
 
 
 
 
 
 
\'양보\'라는 단어자체에 강인한 힘이 덜 들어가 보이기는 하지만 
남도 나와같은 심정이려니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특별히 노란 박스안에 양보라는 글씨를 써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없어도 사회는 잘돌아갈것이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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