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이 하여서 딸아이가 집에 왔다.
학교에 가서 아이를 데리고 오는 중에
이야기를 하면서 이 엄마를 열 받게 하였다.
잘 해 주면 잘 해 줄수록 양양이라더니
으이구 자식 낳아서 키운다는 것이
참으로 치사하다고 하더니만 딱 그짝이다.
차가 없는 아이는 차를 사달라고 한다.
지난번에 내가 몰던 헌 차는 주겠다고 해도 싫다고 하더니만
작은 것으로다가 새차(최소한 2만불 짜리)를 사 달란다.
아이고 지금도 너한테 들어 가는 돈이 얼만데 하고 말하면서
내년(정확히 올 여름)에 중고로 작은 것을 사준다니까
왠만한 것은 콧방귀도 뀌지를 않는다.
아니? 얘가 얘가...
고등학교때도 차를 몰다가 사고를 내서는 손해를 잔뜩 보게 해 놓고
그런 소리를 할수가 있어?
이러면서 씩씩 대다가는
‘엄마도 이제 서서히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아?’라고 하는 말에
나는 그만 꼭지가 뺑그르르 돌았다.
‘20년 가까이 부려 먹은 엄마를 더 부려 먹을려고 하니?
엄마의 돈은 다 네 치닥거리에 들어 가는데도 모잘라서
그런소리를 하냐?’
서로 언성을 높이다가는 차의 난방까지 꺼야 할 정도로
내 얼굴에는 스팀이 올라 오게 되었다.
나중에는 너도 꼭 너 같은 딸 하나 낳아서
똑같은 소리 들어야 엄마 속을 알거라고 하니까
자신은 결혼을 안 한다고 발뺌이다.
이건 또 뭔 소리여!!!
이래 저래 씩씩대는 나....
아니 돈 많은 집의 유학생들(모든 유학생이 다 돈 많은 것은 아니다.
그 중에는 한국에서 열심히 돈을 벌어서 온 학생들도 있고
또 이름을 대면 다 알 정도의 재력을 갖춘 아이들과
그럭저럭 넉넉한 집 아이들이 있다.) 과
비교하면 초라할지는 모르나
그래도 아르바이트도 전혀 하지 않으면서
학교 아파트를 혼자서 쓰며 대학을 다니는 아이다.
남보다 넉넉하게 해 주지는 않아도
결코 크게 부족하지는 않게 해 주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소리를 들으니 열이 있는 데로 나게 되었다.
그런데 또 하는 말이 엄마가 해 주기 싫으면
자신도 융자를 받아서
차도 사고 용돈도 넉넉히 쓰면서 다니면 안되냐는 것이다.
‘뭣이라고?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것이야?
아니```` 이런 철딱서니를 봤나?’
지가 나중에 돈을 벌면 갑자기 떼부자가 되나?
그걸 다 어떻게 갚을려고 하는거야?
또 그 돈을 갚아야 할 때 다 갚지를 못하면
그것이 얼마나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인데 그걸 모르니...
잘못하다가는 신용불량자,
아니면 개인 파산으로까지 몰고 가는 지름 길이 되는데...
고생을 해 봤어야 뭘 알지...
‘아이구 속터져....
거기 물 좀 줘~’
이곳에서는 수시로 대학생들에게 돈 빌려 준다고
융자를 받으라는 편지가 금융회사에서 온다.
나야 그 편지를 보는대로 짝짝 찢어서
우리 아이들이 보지도 못하게 하지만....
일년에 3만불까지 해 준단다.
졸업 후에 갚는데
그 돈에 대한 이자는 계속 쌓여 가는 것이고
졸업 후에 매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