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아랫목이 점점 그리울때다.
지금이야 가스보일러나 기름보일러로 난방 시설이 잘돼있어서 굳이 군불지펴 뜨끈해진 아래목이 그리울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아직도 시골에선 군불을 지펴 난방을 하는집들이 있을것이다.내 어릴때 우리집만해도 구들짝을 얹혀 만들어진방에 뜨겁게 군불을 지펴 추운 겨울밤을 지샛다.
넓은돌로 구들짝을 놓고 그 위에 황토흙을 으깨어서 바르고 초불종이를 바르고 노오란 장판을 깔아 놓는다.아버지께서 생콩을 갈아 보자기에 싸서 콩기름으로3 .4일정도로 문질려바르면 장판이 반질반질 윤이나고 매끄럽기까지 하다 그러면 이쪽벽에서 저쪽벽으로 쪼르륵 미끄럼을 타기도 했다.밤이되면 시커먼 목구멍이 다보이도록 입을 있는대로 쫘아악 벌리고 있는 부엌 아궁이가 터지도록 땔감을 밀어넣어 군불을 지피면 방바닥이 뜨거워서 이불을 덮지 않아도 땀이 날지경이었다.또 벽 역시 짚을 썰어넣어 황토흙과 같이 어깨어서 발라진벽이니 요즘처럼 찜질방에 가지않아도 좋았었다 소위 웰빙건강법이 아닐까. 우리네 선조들께서 훗날에 황토흙으로 건강법을 찿을것란걸 미리 알고 게셨던 것일까 얼마나 지혜로운가 그 노오란 장판으로된 방이 그립다.
이번 겨울에는 유난히 눈이 자주 오는것 같다.새 모시 속치마보다도 더 희고 고운 눈이 하이얀 세상을 만들고 있나보다.빈 가지마다 살포시 내려앉은 눈은 흘려내리기 조차도 아쉬울것 같은 눈꽃 나무를 만들테고 벌써부터 중부 지방에서 부터 영동지방까지 눈들이 많이들왔다하는데 이곳엔 언제쯤 눈이 올지 반가운 손님을 기다리듯 눈을 기다려본다.때로는 불편의 고통을 주기도 하겠지만 .눈이 내리는 그 순간만큼은 내 자신 조금도 때묻지 않은 순백의 눈이 되는것같으니.....
아침일찍 마루에 나오니 어머님방에 불이 켜져있다 이 시간에 일어나실 시간이 아닌데...
그런데 마루에 약간의 거름냄새가 난다.또 약을 드시고 변을 보셨나 보다 변비가 있으신 어머님께선 가끔 약을 드시고 변을 보시는데 약을 드신것을 아는체 하면 싫어 하시니 그냥 모른체 해야겠다 춥다고 마루에 들여놓은 꽃나무들이 숨쉬기가 힘들었겠다 마루문과 현관문을 활짝 열어 두었다 마루문을 여는순간 훅 하고 바람이 어퍼컷으로 내 볼을 때리고 만다 무방비 상태에서 한대 맞고 보니 내 볼이 얼얼 하지만 그래도 상큼하니 나쁘지만은 않다.^&^
어머님 모시고 목욕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큰 시누이가 목욕을 가자한다 아제도 출근하지않으니 어머님 큰 시누이 막내 시누이 이렇게 해서 나들이 겸 숯가마에 가기로 했다. 요즘 어디든지 숯가마로 지어진 황토찜질방이 많기도 하더라 난 숯가마라고 하면 정말 참나무로만 사용할까 하는 생각을 갈때마다 해본다그러나 전국적으로 많은 숯가마에 어찌 참나무로만 다할수 있을까 그 만큼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것도 아니고 아마 수입이 많은걸로 안다.
우리가 간 참숯가마에는 시설이 좋은 곳은 아니다그래도 그곳엔 사람들이 많이 온다 진짜로 참나무를 사용한다하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고 황토 흙을 그 곳에서 채취해서 사용한다한다
여려군데 참숯방을 가 보았지만 그곳에 황토 토굴에서 느겨지는 느낌이 좋았다.
저온 중온 고온 방을 차레로 드나들며 땀을 낸다 남녀 노소 가릴것도 없이 모르는 사람과도 한방에서 서로 마주 앉아 땀을 낸다 어머님을 수면실에서 주무시게 하고 세 여자는 이방 저방을 잘도 다닌다.중온 방에서 땀을 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아저씨의 볼멘소리가 들린다.이기 머하는짓이고 내돈 내고 벌서는기지.함시로 부인에게 짜증은 낸다.
아짐매의 애교작전인지 .아니면 강요인지 .강압인지 모르겠지만 오자고 해서 오긴왔는데 많은 사람들 틈새에서 땀을 내고 있느는게 싫은가 보다.찜질방을 좋아하지않는 모양인데.....
하긴 그 아저씨 말이 맞을지도 모르겟다 넓은 방도 아니고 비좁은 방에서 다리도 제대로 펴지도 못하고 조용하니 엄숙해야만 하는것같은 분위기에서 그러는게 벌 서는것같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도 이곳에 와서 돈주고 벌서라고 강요하진않았으니 그래도 돈을 내고 벌을 서더라도 그렇게 벌을 서고나면 기분이 상쾌하고 몸이 가뿐하니 그래서들 오는것이 아니겠는가.
투덜대던 그 아저씨 다시는 내보고 가자말 하지마라 안따라 오끼다 하던데 아마 다음부터는 그 아저씨 안올것이다 그런데 울집 아제는 가자하면 삻다하니는 않으니 내가 오기가 편하긴하다 하긴 어머님과 시누이들이 가자하는데 안온다 하지도 않겟지만,
찜질을 마치고 나와서 숯불위에 삼겹살 구이릏 해먹었다.목욕비는 내가 내고 밥값은 큰시누이가 낸것이니 내가 쪼매 싸게 게산을 한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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