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감정변화에도 눈물이 먼저 앞을 나섭니다.
아이들이 이뿐 짓을 해도..
다른 이들이 부디끼며 사는 모습을 봐도..
수다 중에 오가는 이야기들이 제 감정을 조금만 건드려도..
어떨때는 우스운 이야기 조차 동화되고 나면
즉각 눈물샘이 반응을 합니다.
...
뭐지여?
사십을 넘기며 첨으로 서울을 떠나
외진 지역에 살게 되면서 느끼게 되는 허함..
이건 아닌 것 같은데..
가끔 서울에 올라가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생활의 반복일 뿐인데..
갑작스런 삶의 변화(결혼, 육아)라고 하기에는
7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것 같고..
원래 성격상 문제라고 하기에는..
첫아이 낳기 전까지 일하면서 대범했던 저의 지난 성격을 돌이켜 봤을 때
그도 아닌 것 같고..
결혼 전 아이는 안 낳겠다고 신랑에게 다짐까지 받아놓고는
울끼리 잘 살자.. 했었지만..
2002년 월드컵의 열기로.. 기억하지도 못하눈..-.-;
지금은 울아이들만 보면 예뻐서 물고 빨고 합니다.
이제 아이키우는 일에도 어느정도 익숙해 졌고..
남편에게도 큰 불만은 없는데..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스트레스??
이젠 그도 익숙해져 가느라 마음 상하지 않고 지내는데..
최근에는 시어머니께서 서울에 올라가 계셔서
그도 변명의 여지가 되지 않습니다.
그럼 도대체 뭘까여?
읍내 작은 마트의 앞치마를 두르신 생선코너 아줌마를 보며
또 눈물이 솟구쳤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 순간
‘아~ 너무나 열심히 자기 일에 충실하며 살아가시는구나~..
아.름.답.다..’
뭐~ 이런 감정을 강하게 느꼈던것 같습니다.
...
이제껏 살아오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이 감정의 실체는
딱히 이거다 라고 할 수 없는..
내 안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작은 문제들이 그 답일까요?
아님 내 생활이 너무 초라해 보이는 걸까요?
아니, 정확히 말 하면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는 걸까요?
혹, 이 증상이 바로 주부우울증의 시초인가여?
어찌 하면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슬픔을 꺼내어 다독여 줄 수 있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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