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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53

아니!! 그 귀여웠던 얼굴이....


BY 은지~네 2006-11-29

 

어린시절에 남편과 한동네에서 살았었던

남편의 친구가 온다고 한다.

연락이 끊어진지 30년만에 우연히 연락이 되어서

만나게 것이다.

 

둘은 어려서 동네에서

역사가 오래 서울 중림동의 약현성당을 같이 다녔었다.

같이 복사도 서면서 주일학교도 같이 다니고

고등학교 때는 레지오활동도 하면서 지내다가

우리남편 집이 이사를 하면서 연락이 끊어졌다고 한다.

고등학교까지 입학시험을 치뤄야 했던 세대로서

대학입시의 중압감은

그렇게 친구와의 연락두절까지 만들었던 같다.

 

그러다 세월은 흘러

두친구는 각각 이곳 미국에  있었고

어찌어찌하여 정말 우연히도 연락이 닿은 것이다.

전화로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만나기를 희망만 했었지,

서로가 너무나  먼거리에 있다 보니 엄두를 내지를 못하였었다.

처음 전화연락을 하고 나서는

남편은 나에게 사진을 보여 주면서

아이가   친구야,’ 하면서 귀여웠지? ‘한다.

빛바래고 오래 작은 사진에서 내가 무엇을 느끼랴?

그저 고개만 끄덕여 주었다.  

까불까불한 친구지만 귀엽고 순진한 친구였어.

집안식구의 신앙심이 상당히 좋았었지.’ 한다.

 

사실 이곳 미국에 친구는 없다.

희한하게도 나의 친구들은 거의가 교직에 있거나  

아니면 하다못해

교직에 종사하는 사람의 아내라도 되어 있다 보니까

잠시 연수로  있는 집은 있어도

우리처럼 아주 사는 집은 없다.

그러나 남편 친구들이나 예전 직장 동료들은

그래도미국에   퍼져 있는 편이다.

나는 속으로 부러움에

친구를 만난 같은 착각에 같이 즐거워 하기만 했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이번 휴가

친구가 개인 휴가까지 내면서 우리집으로 찾아 것이다.

마음이 설레는 남편은 어떻게 변했을까?

10 후반에 헤어져서 40 후반에

오십이 되어가는 나이에 만나게 것이네.’ 하면서

사진을 보고 보고 한다.

시카고에 가서 시장도 보고 여러가지 준비를 하면서

좋아 할까?’하기도 하면서....

 

친구가 오기 전날  밤에는 잠도 못자면서

흥분을 하기도 하면서

친구의 가정사를 안타까와 하기도 하며

설레임으로 어쩔줄을 몰라 했다.

그래도 시간은 흘러서 마침내 친구가 도착을 하였다.

꼬박 이틀에 걸려서....

남편은 마당에서 기다리면서 안절 부절을 못하다가

친구의 도착에

나더러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친구를 맞는다.

친구가 차에서 내리는 순간

남편은!   많이 컸네. 나보다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