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엔 애인을 갖고싶다.
맨발로 찾아감 그 맨발의 흙묻은 발을 닦아주고 뜨거운 차를
내주고
품에 꼬옥 안아주는 그런 애인하나 있었음 좋겠다.
바람에 우는 관음죽의 애절한 몸부림처럼 그렇게 애절하게
보고픈 사람하나
있었음 좋겠다.
잠 못 드는 날엔 밤새 전화로 보고 싶다고 고백 할수 있는
애인하나 있었음 좋겠다.
내가 갖고 싶은 애인은 듣기만 하고 말을 못하는 벙어리 였음
더욱 좋겠다.
내 불꺼진 창가에서 서성이다가 불러도 보지 못하고 가슴앓이로
깊어지는 그런 벙어림 더욱 좋겠다.
담을 넘어와 문을 두드려도 좋으리.
불 꺼진 창가에서 달빛을 바라보는 나를 훔쳐 보다가
그렇게 돌아가도 좋으리.
내 마음의 생채기를 내는, 내말을 듣지 못하는 그런 벙어리
애인하나 꼬옥 갖고싶다.
이런 새벽에 찾아가 달게 잠을 자고 와도 말이 나지 않는
그런 벙어리였음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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