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린이집 신발장에 눈이 멈췄다.
꼬맹이들의 고만고만한 운동화가 분홍,노랑빛의 색깔을 뽐내며 반짝거렸다.
맨 아래칸에 유난히 낡은 우리 세째의 운동화-
여기저기서 물려다 신은 운동화는 반짝거림도 없고,낡을대로 낡았다.
며칠전
시장에서 신발을 사달라고 조르던 모습이 생각났다.
\"엄마, 오늘 운동화 사주면 좋겠다\"
\"아빠, 월급타면 사줄게. 일곱밤자고서\"
\"엄마, 꼭 사줘야돼\"
그렇게 약속을 했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고, 신발사러 가자는 이야기에 딸은 강종강종 거린다.
부푼 마음에 고른 분홍빛 핏치핏치, 불이 번쩍번쩍. 태어나 4년만에 처음 신어보는
신기함에 바지를 살짝 걷고 쿵쿵거리며 걷는다.
이런때 친구들이라도 만나면 좋으련만. 에이 친구도 없네,
마침 기쁨반 선생님께서 저 멀리서 \"솔\"음으로 신발을 알아차리자 입이 귀에 걸렸다.
\"엄마, 엄마도 나처럼 불 들어 오는 신발 신고싶어?\"
\"응, 엄마도 신고싶어\"
\"엄마, 내가 나중에 사줄게. 언니되면~ 두~ 우~ 개!!
\"그래, 꼭 사줘 ! \"
엄마는 자기의 운동화 뒤축에 구멍났어도 어린 자식의 운동화에 마냥 즐겁다.
네살짜리 딸의 고운 마음씨에 더욱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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