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065

당당한 불륜?


BY 서툰사랑 2006-11-08

지난주 토요일

노래를 다운받으려고 소리바다에 들어갔다.

예전의 소리바다와는 별반차인 없지만 그래도 예전게 나았다는 생각은

매번 하곤한다.

조금있으면 학교를 파한 아이들의 점심을 챙겨야하고 실내화를 빨아야하고

작은 전쟁판이 벌어질게 뻔하기에 마음이 조급했다.

그나마 이런 호사를 누릴수 있는 것은 주 5일제 근무를 하기때문이다.

그래서 토요일에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몸을 많이 움직이고

일요일에는 정말 기본적인 일만 하는게 버릇이 됬다.

그러지 않고는 황금같은 주말이 어영부영 지나가 버리기 일쑤니까...

 

 

\"엄마!~또 엄마꺼랑 내꺼랑 다 섞여버렸잖아!\"

6학년 딸아이의 볼멘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MP3에 담을 노래를 다운받다가 내가 받은 노래를 발견한듯 했다.

\"니꺼나 엄마꺼나 노랜 비슷한데 뭘..\"

이 나이에 13살 딸아이의 감성과 비슷하단 건 내가 아직 철이 덜들어서 일까?

 

 

공CD를 컴에 넣고 굽기목록에 추가한다.

사실 가만히 앉아서 노래를 듣는다는 게 아주 쉬운 일인것 같으면서 잘 안된다.

그래서 출퇴근시간에 차안에서 듣기 좋은 노래만 구운 CD를 듣는데

요시간만큼은 방해받고 싶지 않아 정말 급한 전화가 아니면 절대 전화를

받질 않는다.

 

 

\"첨부터 그녀를 알고 시작했지만,

 어떻게든 내 사랑 지키고 싶어...

.

.

온종일 너의 전화 기다리다가

너의 그녀에게 전활 거는 나

혹시나 니 목소리 들릴거 같아

숨조차 쉴 수가 없어...\"

 

 

브라운아이즈 걸즈의 노래 가사 일부다.

노래를 들으면 멜로디보다는 가사를 듣는 묘한 버릇이 있는 나...

이 노래 가사도 여지없이 내 촉수에 걸려들었다.

노래가사를  들어보면 해선 안되는 사랑얘기임이 분명한데

가사를 듣는 내 가슴은 왜 이렇게 한쪽이 아릿한건지...

처음부터 여자가 있는 줄 알면서도 사랑할 수밖에 없었고

곁에서 지켜보기만 했어야 하는데 그럴수록 더 욕심이 생겼을거고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행여나 하는 맘에 그 남자의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서는 그 남자의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을까싶어

수화기 저쪽에서 숨도 못쉬고 제 가슴을 손이 바스라져라 뜯고 있을

한 여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불륜도 사랑이라고 했던가?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했던가?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픈사랑을 하고 있어 가슴아프다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노래가사가

지금은 이렇게 당당하게 나 불륜이지만 그래도 사랑한다고

얘길하고 있으니,

다른 급변하는 것에는 기꺼이 나를 맞출수 있는데

어째 이건 영 안될 듯 싶다.

당사자야 하늘아래 둘도 없는 사랑이겠지만

그 끝을 알기에 더 애절한것은 아닐까?

그때 들려오는 마지막 노랫가사..

그래도 마지막 양심이었을까...?

 

Take not a lover!!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