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눈이다 눈!
4살박이 큰애는 난리가 났다.
눈을 맞겠다며 멘발로 금방이라도 뛰쳐 나갈 기세다.
마침시부모님이 오셔서 아이를 말리셨길 망정이지 나혼자 있었음 아이는 벌써 벌써 눈속에서 한바탕 샤워를 했을지도 모른다.
10월에 벌써 눈이라니 !
벌써 가을은 물건너 가시고 겨울이 오셨구나 첫눈과 함께 아직 단풍구경도 제대로 하지도 못했는데...
내가사는 이곳의 겨울은 참으로 길다. 지나치다 싶으면 10월부터 그다음해5월까지 눈이 내린다.?30마일 남쪽으로만 가도 좀 덜 오는데 이곳은 호수가 많아 더 많이 온다.
그래도 작년 겨울은 비교적 따뜻해서 눈이적게 내렸다.
덕분에 추위도 덜하고 그만큰 눈치우는 수고도 면할 수있었다.
남편과 내가 처음 만났던 그 겨울에도 참으로 눈이 많이 내렸었다. 한 허리만큼 왔었는데
살면서 그렇게 많이 온 눈은 첨이였다.
학교는 물론 도로가 모두 닫고 우리는 만나는 약속도 미루고 하루종일 전화줄에 불이 났었다.
그때 내리던 눈은 왜 그리도 낭만적이고 아름답던지...
두아이의 엄마가된 지금은 그때의 눈과 또 다르다.
첫아이를 낳던 그해겨울도 눈이 많이 내렸었다.
햐얀눈빨을 맞으며 김이 모락 모락 나는 아이를 조심스레 안고 담요로 고이 싸고 또 싸서 마당에 나가 눈을 구경시켜준다며 나왔다 친정엄마께 혼이 났지만^^
근데 이곳의 눈은 정말 햐얗기도 하얗지만 펄펄 날리는 그런 눈이 많이 내린다
잘 뭉쳐지지도 않고... 레이크 페익 스노우라고 하는데, 암튼 내리는 각도도 사선으로 내리고
장거리의 운전땐 위험해서 꼼작없이 집에서 눈구경을 하는경우가 종종 생긴다.
신혼초에도 눈이 많이 내렸는데 외출후 남편과 집으로 오던길이였다. 핸들을 살짝 움직였던것 같은데 차가 빙그르르 도는것이다 .내 심장도 같이 도는것 같았다.
시간도 늦은시간이라 도로엔 차도 없어 사고는 면해 다행이였지만 그후가 문제였다.밭고랑으로 빠지면서 차가 서서 도통 빠져나갈것 같지가 않은것이다.
남편은 밖에서 밀고 나는 나데로 안에서 발버둥을 쳐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사방은햐얗기만 하고 까만건 어둠이였다.
이러다 길가에서 객사를 하는구나 하는 찰라에 커다란 트럭이 우리앞에 서는 거였다.
우리는 못봤지만 반대편에서 오던 트럭이 우리차가 빙판에서 미끄러지는것을 보고 차를 돌려 다시 왔단다. 그사람은 마치 하늘에서 온 사람같았다. 감사하게도그 트럭운전수의도움으로 우리는 무사히 차를 빼네 집으로 돌아올 수있었다.
주소나 전화번호라도 받아두는건데 ...
아마도 그는 하늘에서 우리를 위해 준비해주신 천사아닌가 싶다.
할로윈도 지나고 이제 본격적이 겨울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이 긴 겨울을 견딜수있는건
바로 우리네 따뜻한 맘이 있어서 인가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