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아니 자정이 넘었으니 날이 밝으면 나는 또 어김없이 회사로 향하겠지~
아파트 단지 마을 버스에 올라 분명 정문 입구 출발지로 부터 서너 정거장 지나
승차를 하게되니 빈자리는 없을 것이고 설사 빈자리가 나더라도 중간에 내려 환승을
하게되니 선채로 손잡이에 힘을 주고 흔들 흔들 그렇게 아침을 맞을게다.
5년 직장 생활에 단 한번의 결근도 안한 여자!
전 직장에서 지금 직장으로 이직을 할때 따악 일주일 집에서 쉬었는데
그때 마침 아침에 일어나니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아이였다면 아니 어깨에 버거운 짐진 가장이 아니였다면 그 첫눈이 반가움이고
기쁨으로 분명 다가왔을 터인데 그날 첫눈이 내리던 초겨울 문턱에서 마주했던
그 첫눈은 왜 그리 서글펐을까?
보험사 콜센터 급여가 상당히 높기에 더 나이들기 전에 이직을 해볼 참으로
이력서를 들고 나서려는데 거실에 있던 딸아이는 창밖에 날리는 눈송이를 보고
엄마~~ 첫눈이 와요~~첫눈~
그러다가 가만 나를 쳐다보더니 엄마 어디가?
응 ~어디좀 가보려고~
딸아이는 엄마가 몇일 집에서 쉬니 근심스런 표정으로
엄마~ 그런데 이제 우리 뭐 먹고 살아~~
나는 아주 당당하게 딸에게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 엄마 오라는데 아주 많아 ~
그렇게 자신있게 말하고 집을 나서는데 볼에 다가와 스쳐가는 차거운 눈발이
가슴 깊숙한곳 까지 다가와 서늘하게 만들었다
사십 중반을 넘어 또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위해 이력서를 들고
면접을 보러 가는데 누군가 다가와 힘들지 하면 나도 모르게 펑펑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그날 온종일 내린 많은 양의 눈은 아니 였지만 잠시 내린 눈송이가 왜 그다지
슬픔으로 다가왔던지..
그렇게 첫눈이 내리던 날 본 면접에서 나의 슬픈 마음은 전혀 들키지 않은채로
적극적이고 실무에 적격일것 같다는 평을 받아 다음날로 합격 소식이 전해져 왔다.
하지만 직장도 인연이 있는것인지 전 직장에 전무님과 실장님이 새로 오픈한
지금의 직장으로 연이 닿아 자리를 옮기게 되었고 그렇게 이직을 하여 어느사이 11월~
만으로 이년 세월이 또 흘러간다.
그간 전 직장에 이어 단 한번의 결근도 없었던 나~
열이 펄펄나도 코감기가 심하여 비릿하게 코가 목을 타고 수없이 넘어가도 기침이
심해 고객과의 통화가 어려워도 잠시 휴계실 쇼파에 누워 입고 온 쟈켓 벗어 덮고
참고 참으며 결근 한번 없이 그렇게...
뉴스를 들으니 내일 서울 아침 기온이 뚝 떨어져 강풍과 함께 추운 날씨가 된단다
곧 첫눈도 내리겠지~
하지만 원치 않았던 그간 세월의 풍파 가슴앓이~
그 속에서 슬픈 마음으로 맞이하는 첫눈은 더 이상 없었음 싶다.
아~~
결근도 한번 안하는 여자
몇시간 후면 둥실 떠 있는 보름달 뒤로하고 보름달 닮은 둥근 해가 또 떠오르겠지
에그그~
이제 불끄고 자야지~~~~~~
어~~서(김미려 버젼으로)
결근도 한 번 안하는 여자 아니 어쩌면 못하는 여자인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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