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꽃다운 내나이!
그 때 나는 다시금 언급하건데 쭉쭉빵빵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날씬하고, 조각같은 미모는
아니었으나, 꿀리지 않는 외모였으니 당연히 그네들도 당당히 데리고 다녔으리라.
지금와 생각하면 만약 내가 못생기고 볼품 없었다면 과연 데리고 다녔을까 싶다.
그 때 만큼은 정말로 일하는게 즐거웠다.
조리실 일이 끝나도, 그네들의 홀 청소가 덜끝났으면 나도 도왔다.
비록 다음날 나는 일찍 나왔어야 했음에도.
정말 집에가서도 빨리 내일이 되서 출근했으면 싶은 그런때는 그때가 처음이었다.
내겐 그런 행운도 오래가지 못했다.
근처에 아주 큰 웨딩홀이 들어서자, 작은 그 웨딩홀은 부도가 났고, 우리는 헤어지게 됬다.
그는 안양으로, 나는 소사로.
서로 정 반대방향 이었다.
그는 자기가 거느린 수하들을 다 데리고 안양의 지금 다니전 곳보다 큰곳의 책임자로 갔고,
나 또한 지금보단 큰 곳으로 갔다.
직원들도 많다 보니, 분야가 나뉘어져 있어서 일에 있어서만큼은 그 때가 제일로 편했다.
멀리 떨어져 있기에 서로 쉬는 날을 맞춰 같이 놀러도 다니고 했는데.
누가 그랬던가.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특별히 다른사람이 생긴것도 아니요, 새로 나가게 된 웨딩홀에 괜찮은 사람이 있는것도
아닌데, 그 사람이 막 싫은것도 아닌데, 영문도 모르고 그렇게 어색해져 갔다.
그렇게 어색해져 가다, 나는 이별을 통보했다.
그 사람은 충격이었는지 하루는 술을 엄청 마시고 와선 자기에게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30살 먹은 남자가 이제 겨우 24 살인 내 앞에서 막 울었다.
난 30살 먹은 남자가 우는건 처음봤다.
난 딱 잘라 거절했고, 그런그는.
내가 있는 서울은 싫다며, 또 다시 수하들을 거느리고
용인에 새로 오픈하는 더 큰 웨딩홀에 스카웃이 되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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