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거리가 술렁이면서 선물 보퉁이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
그리고 제수를 장만 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눈에 뛰고있는 요즈음
숨 죽이며 명절을 명절 답지 못하게 지낸 것이
13년은 되는 것 같다
무얼 그리 얼마나 해야 하기에가 문제가 아니고
갈 곳도 올 곳도 없이
숙소라는 곳에서 쉼만이 모두 였으니....
가족이라는 단어도 잊어질 만큼
세상과는 담을 쌓고 지내는 것이
그냥 익어 버려 단단해 진 탓일까
술렁이는 명절은
반찬 몇가지 더 하는 것으로
그냥 넘어 간다
서글픔이라는 것도
사라진지가 까마득 하다
허탈 하던 것도 무디어져서 이제는
그냥 왔는 가 보다
그리고 가는 가 보다 하며 일속에
파묻혀 보기도 한다
짠하게 음식을 장만 하며 부산 했던 때가
그래도 사람이 사는 멋이 아니었나 싶다
언제쯤 온가족이 모여 앉아
옛 얘기를 하며 웃을 수 있을 까
소라의 꿈처럼 아득히 먼 희망으로 보인다
뿔뿔히 저마다 흩어져 있는 가족들은
언제 다시 한번 만날 수가 있을 까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싸안아야 할 때 그 때는 언제일까
한 없는 외로움이
이번 추석은 달라지지 않고
세월이 밀려 왔다 사라지고 과거를
남기듯이 가고 만 있다
누군가가 이럼을 주위에서는 이런
사항을 아무도 모르고 있고
또한 표현도 하지 않을 뿐
허허로운 명절이여
또한 소리 없이 머물다 떠나겠지.....
감이 무럭 무럭 익어 가는
이 좋은 계절에
단절의 세월이여 다시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또한 최선을 다하는 하루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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