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 봄에 결혼하였고, 현재 예쁜 공주님을 키우며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자칭 \'맹렬주부\', 타칭 \'엉터리주부\'입니다.
서른 살이 넘으면서는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이상한 여유로움이 생기고 있어요. 아직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가 아닌데도 말이예요.
결혼으로 인해 직장생활 6년 만에 진학한 대학원을 휴학하고 지금은 길어진 휴학기간 때문에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하루하루이지만, 예전 같았으면 불안에 떨며 자괴감에 빠지고 있을 텐데, 이상하게도 오히려 점점 여유가 생겨나네요.
어떤 일에 얽매이지 않고 흘려보낼 줄 아는 여유랄까...
장진영이 주연한 \'청연\'이라는 영화 아시죠?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영화인데, 그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뭉클했어요.
한 번 뿐인 인생인데, 나도 저렇게 날아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더라구요.
꿈을 찾아간다는 건 정말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여정인데, 그래도 너무나 값진 일이기에...
여태 내가 걸어온 삶을 생각하니, 너무 안일하고 단조로워서 앞으로의 인생도 이와 마찬가지로 살아간다면 정말 후회가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차피 결과는 똑같잖아요. 모두들 하늘로 갈 텐데, 그 길로 가는 길을 좀 더 멋있게 장식하고 싶다는 생각...
이젠 가족을 뒷바라지하며 나의 삶을 내 아이들이 대신 살아주는 걸 바라며 살지 않고, 가족들에게 너무 희생하지 않고 나의 권리를 찾아나가야 한다는 굳은 결심들이 꿈틀꿈틀 생겨나고 있어요.
그런 결심들을 지켜나가기가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하며 즐기는 삶을 택하고 싶어집니다.
심한 안정주의에 용기도 자신감도 없는 내 자신을 알지만, 이젠 하나씩 바꿔가려구요.
내 삶이고 남들에게 보여질 필요가 없는데, 왜이리 의식을 하며 피곤하고 지치게 살아가는 건지...
이젠 하나씩 하나씩 그런 걸 벗어던지고 저의 본모습을 찾아가려 해요. 남들에게 보여지는 삶이 아닌, 나 자신이 보기 위한 삶을요...
한때는 나이 드는 게 싫었어요. 점점 생겨나는 잔주름, 그에 맞는 책임감과 행동들...
헌데, 나이 드는 게 좋은 점도 있네요. 점점 나를 보는 여유가 생기고 점점 집착에서 벗어난다는 거...
이젠 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인생설계를 다시 해봐야겠어요.
꿈을 향해 날아오르도록, 우리 모두 힘껏 날개짓하며 살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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